지문 안남기고 잠복수사도 따돌린 노숙인…CCTV 꺼진 허점 노려

입력 2018-01-2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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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 안남기고 잠복수사도 따돌린 노숙인…CCTV 꺼진 허점 노려
넉 달 동안 여객선 매점 한곳만…빵·과자·소시지 60만원 어치 '꿀꺽'

(목포=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항구에 정박한 여객선에 몰래 들어가 넉 달가량 매점 한 곳만 집중적으로 턴 노숙인이 검찰에 넘겨졌다.

25일 목포해양경찰서는 야간선박침입절도 혐의로 체포한 강모(65)씨를 검찰에 구속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강씨는 이달 21일 오후 9시 30분께 전남 목포 여객선부두에 정박한 여객선 N호에 침입해 매점에서 파는 빵, 과자, 소시지 등 식품을 훔친 혐의다.
부두 주변에서 노숙하는 강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10차례 걸쳐 N호에서 60만원 상당 매점 물품을 훔쳤다.
강씨는 여객선 내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가 정박 상태에서 전원 공급이 차단돼 작동이 멈춘다는 허점을 노렸다.
그는 다른 여객선은 제외하고 N호 매점 한 곳만 범행 대상으로 삼았는데 늦은 밤 창문을 뜯고 숨어들어 갈 때마다 장갑을 끼어 지문을 남기지 않았다.
또 불규칙한 범행 패턴을 보이며 형사들이 다른 사건에 투입되는 틈을 노리는 등 해경 잠복수사를 따돌렸다.
N호 매점 운영자는 절도 피해가 반복되자 원한에 대한 보복을 염려하는 등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는 과거에도 늦은 밤 여객선에서 절도 행각을 벌이다가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
해경 관계자는 "도난금액이 적으면 신고를 잘 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했다"라며 "절도 피해가 이어지자 두 달간 잠복수사를 벌였다"고 말했다.
h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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