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평창 참가 러시아 선수 선정 기준 자료 공개

입력 2018-01-25 22:27  

IOC, 평창 참가 러시아 선수 선정 기준 자료 공개
"IOC 징계위원회·WADA·모스크바실험실 자료 등 폭넓게 검토"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5일(현지시간)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허용 러시아 선수 명단 작성에서 기준으로 삼은 자료 항목들을 발표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IOC는 이날 산하 '독립도핑검사기구'(Independent Testing Authority·ITA) 등이 평창 올림픽에 개인 자격으로 참가하는 러시아 선수들을 선정하면서 검토한 일련의 자료 항목들을 소개하면서 먼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도핑 샘플 재검사를 실시한 데니스 오스왈드 IOC 징계위원회의 조사에 따른 실격 여부, 선수 경력 전 기간 중 도핑(금지약물 복용) 규정 위반으로 인한 실격 여부를 들었다.
또 2016년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 실태를 폭로한 캐나다 법학자 리처드 맥라렌 보고서 자료와 세계반도핑기구(WADA) 보충 자료, 모스크바 반(反)도핑실험실 자료 등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도핑 샘플의 과도한 소금이나 스테로이드 성분, 도핑 샘플 병의 손상 흔적 등도 명단에서 제외되는 원인이 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IOC는 그러면서 최종 러시아 참가 선수 명단을 오는 27일 평창에서 확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전날 "IOC 독립위원회(ITA)는 여러 자료를 통해 선수들의 모든 도핑 이력을 모았다"며 "따라서 위원회의 작업 결과는 확실하다고 봐도 좋다. 우리는 여기에 조금의 의심도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제1부위원장 스타니슬라프 포즈드냐코프는 지난 23일 "쇼트트랙의 빅토르 안, 바이애슬론의 안톤 쉬풀린, 크로스컨트리의 세르게이 우스튜고프 등의 러시아 선수가 IOC의 초청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이밖에 스피드 스케이팅의 파벨 쿨리쥬니코프와 데니스 유스코프, 피겨스케이팅 페어 종목의 크세니야 스톨보바와 이반 부킨, 아이스하키의 안톤 벨로프, 미하일 나우멘코프, 세르게이 플로트니코프, 발레리 니추슈킨 등도 명단에서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는 IOC 실무단과 평창 출전 자국 선수 명단을 두고 마지막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OC는 앞서 지난해 12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자행된 러시아 선수단의 조직적인 도핑 조작 사건을 이유로 러시아 국가 선수단의 평창 올림픽 참가를 불허했다.
다만 약물 검사를 문제없이 통과한 '깨끗한' 러시아 선수들은 개인 자격으로 평창에서 기량을 겨룰 길을 터줬다.
IOC는 그동안 ITA를 중심으로 깨끗한 러시아 선수 선정 작업을 벌여왔다.
하지만 IOC가 선정한 평창 올림픽 참가 허용 선수 명단에 쇼트트랙 안 선수를 비롯한 여러 종목의 유력 러시아 선수들이 제외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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