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물관 올해 '부분 개장' 계획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집트 정부가 야심차게 건설 중인 대박물관(Grand Museum of Egypt) 입구에 고대 유명한 파라오(왕)인 람세스 2세의 거대 석상이 세워졌다.
이집트 일간 '이집트인디펜던트'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대박물관이 그동안 보관해온 람세스 2세의 석상이 25일(현지시간) 박물관 입구로 옮겨졌다.
이집트 문화재 당국은 이날 아침 2대의 대형 트레일러를 동원해 석상을 약 400m 이동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람세스 2세의 석상은 무게가 80t이 넘고 높이는 약 12m나 된다.
람세스 2세는 고대 이집트 제19조 왕조 때인 기원전 13세기에 60년 넘게 통치한 역대 최고의 파라오로 꼽힌다.
집권기에 수차례 전쟁을 통해 현재 시리아에서부터 수단 북부까지 영토를 확장했고 룩소르와 아스완 등에 많은 건축물을 지었다.
이집트 정부가 람세스 2세의 거상을 새 장소로 옮긴 것은 대박물관 개관을 준비하는 조치다.
이집트는 카이로 외곽 기자지역에 대박물관을 한창 건설 중이다.
칼레드 엘아나니 이집트 고대유물부 장관은 "지금까지 대박물관 건설이 70% 이상 마무리됐다"며 "앞으로 12개월 이내에 부분적으로 개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집트는 2016년 여름부터 카이로 도심의 기존 이집트박물관에 있는 유물들을 이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대박물관 건립 계획은 1992년 처음 발표됐지만 그동안 이집트 내 정국 혼란과 자금 문제 등으로 완공시기가 계속 늦춰졌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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