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연정 본협상에서 무기수출 문제 논의될 듯
터키 "나토 동맹국에 연대감 보여달라"…전차개량 압박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 정부는 터키 정부의 전차 성능 개선 요청에 대한 결정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25일(현지시간)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터키는 독일로부터 '레오파드 1'과 '레오파드 2' 전차를 수입해 사용하고 있으며, 최근 폭발물로부터의 보호 능력 강화를 요청했다.
독일 정부는 이날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지그마어 가브리엘 외무장관이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과 사회민주당 간의 대연정 협상이 완료되기 전까지 개량 요청에 대한 결정을 미루기로 결정했다는 일부 언론보도를 확인했다.
연기 결정은 터키군이 최근 시리아 국경을 넘어 쿠르드족 공격에 사용한 주력 전차가 레오파드 시리즈로 알려진 뒤 국내에서 비판여론이 일어난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메블뤼트 챠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독일 정부의 연기 방침이 전해진 뒤 기자회견에서 "독일이 테러에 맞서 싸우는 나토 동맹국을 지원하고 연대감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며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터키로 수출한 레오파드 시리즈의 성능 개선을 포함한 분쟁지역으로의 무기수출 문제는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대연정 본협상에서도 논의 선상에 오를 전망이다.
기민·기사 연합과 사민당은 대연정 예비협상에서 예멘에 대한 무기수출을 금지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한편, 세계에서 세번 째 무기 수출대국인 독일은 지난 4년간의 메르켈 3기 정부에서 총 251억 유로(33조800억 원) 상당의 무기수출을 승인했다고 공영방송 도이체벨레가 보도했다.
이는 역대 정부 가운데 최대 승인액이다.
독일 정부는 이 가운데 유럽연합(EU) 지역에서만 전체의 47%인 14억4천800유로(19조800억 원) 상당의 무기를 판매했다.
메르켈 2기 정부와 비교해 EU 외지역으로의 판매액이 47%나 늘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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