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러시아 육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IAAF는 26일(한국시간) '국제대회 출전이 가능한 러시아 육상선수 명단'을 공개했다.
80명이 개인 자격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하고자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IAAF는 18명에게만 합격 판정을 내렸다.
합격 판정을 받은 이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마리야 라시츠케네(25)다. 라시츠케네는 2015년 베이징, 2017년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높이뛰기 2연패를 달성한 스타 플레이어다.
런던 세계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은메달리스트 다닐 리센코(21)도 2018년 국제대회 출전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런던 대회 남자 110m 허들 챔피언 세르게이 쉬벤코프(28)는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3월 1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리는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출전이 좌절됐다.
러시아 육상은 2015년 11월 '모든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 금지' 처분을 받았다. 러시아 육상이 조직적으로 금지약물을 복용하고 도핑 테스트 결과를 은폐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2016년 8월에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개인 자격 출전'을 허용해 미국에서 3년 이상 거주한 여자 멀리뛰기 다리야 클리시나만이 참가했다.
이후 IAAF는 '개인 출전 자격 요건'을 완화해 러시아 육상선수들의 반발을 억제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열린 런던 세계육상선수권에서는 러시아 선수 19명이 개인 자격으로 출전했다.
그러나 이들은 러시아 국기를 유니폼에 달 수 없었다. 메달을 따도 러시아 국기를 게양하지 못했다. 국가도 들을 수 없었고, 메달 집계도 '중립국'으로 했다.
IAAF 이사회는 최근 회의를 열고 "3월 영국 버밍엄에서 열리는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까지 러시아 육상선수는 개인 자격으로만 출전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육상이 IAAF가 제시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징계는 연장할 수 있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