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팔레스타인 위협 "평화협상 안 하면 지원 중단"

입력 2018-01-26 10:04  

트럼프, 또 팔레스타인 위협 "평화협상 안 하면 지원 중단"
휴 그랜트 등 유명인사 비판 성명 "보호기구 해체해 권리 빼앗으려 해"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을 향해 이스라엘과 평화협상을 하지 않으면 지원을 중단하겠다며 또다시 위협을 가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팔레스타인에 지원하는 수백만 달러를 언급하며 "그 돈은 팔레스타인이 평화협상에 임하지 않는 이상 그들에게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평화를 원한다"면서 "그들(팔레스타인) 역시 평화를 원해야만 할 것이며, 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는 더는 상관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지도부가 이달 중동을 방문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의 만남을 거부한 사실을 거론하며 무례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팔레스타인은 미국이 수년 동안 금전적으로나 다른 측면에서나 그들에게 엄청난 지원을 했다는 사실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실제로 대(對)팔레스타인 원조에 대한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 정부는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 지원 자금 1억2천500만 달러(약 1천330억 원)를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16일 이중 일부인 6천500만 달러(약 692억 원)를 집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UNRWA의 최대 후원국으로, 이 기구 예산의 거의 30%에 이르는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AP통신은 배우 휴 그랜트, 비고 모텐슨 등 25명 이상의 연예인·유명인사가 미국의 팔레스타인 지원 중단 결정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러한 치명적인 공격의 진짜 표적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라며 "이는 그들을 보호해야 하는 기구를 해체함으로써 그들의 권리를 빼앗으려는 분명한 목적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우리는 가장 취약한 이들의 존엄을 옹호하며, 끔찍한 순간에 처한 팔레스타인 난민들의 편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 어린이를 돕는 영국 기반 호핑(Hoping) 재단이 발표한 이 성명에는 질리언 앤더슨, 올리비아 와일드, 엠마 톰슨, 틸다 스위튼 등도 대거 동참했다.
또한 21개 국제 구호 단체 대표들도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미국에 UNRWA 지원 보류 결정을 재고하라고 촉구했다.


gogo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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