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지난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자인 배우 케이시 애플렉이 성희롱 논란에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 시상자로 서지 않기로 했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애플렉의 홍보담당자는 애플렉이 오는 3월 4일 열리는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애플렉은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로 지난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으며, 시상식 전통에 따라 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시상할 것으로 예상돼왔다.
애플렉의 아카데미 시상식 불참을 두고 AP는 "미투 운동의 또 다른 뚜렷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추문이 촉발한 성폭력 고발 캠페인 '미투'(Me Too·나도 당했다)는 할리우드를 휩쓸었다. 그러면서 과거에 성폭력 의혹이 불거진 배우들도 다시 주목받았다.
애플렉은 2010년 모큐멘터리(가상 다큐) '아임 스틸 히어' 제작 현장에서 여성 스태프를 성희롱한 혐의로 고소당했다.
당시 고소는 합의로 마무리됐으나, 애플렉이 아카데미 수상을 하면서 그가 과거 성희롱 의혹에도 상을 받는 게 적절하냐는 논란이 일었다.
2016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자인 배우 브리 라슨은 애플렉에게 남우주연상을 시상하면서 박수를 치지 않기도 했다.
아카데미 대변인은 애플렉의 시상식 불참 결정을 두고 "쇼와 올해의 훌륭한 작품에 집중하기 위해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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