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비행장·마식령스키장 시설 양호…1박2일 공동훈련 이르면 31일 시작
문화행사, 금강산문화회관서 2월4일 개최될듯…"공연에 케이팝 포함의사 北전달"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백나리 기자 = 북한 마식령스키장에서 진행될 남북 스키선수들의 공동훈련을 위한 우리 방북단이 항공편을 이용해 방북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측 선발대 일원이었던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원산 갈마비행장과 관련, "비행장의 활주로, 유도로, 주기장 등 시설과 안전시설·안전장비 등을 살펴봤다"면서 "시설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었고 관리상태도 괜찮았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중요한 것이 안전"이라며 "안전시설과 장비들을 잘 보고 왔으니까 사진도 찍어왔고 세부적인 내용들을 관계부처 간에 협의를 해서 (항공편을 이용할지) 최종 결정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우리 선발대가 금강산에서 원산까지 106㎞를 자동차로 이동하는 데 4시간이 걸렸다면서, 1박2일 일정으로 진행될 공동훈련을 위해 육로로 방북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이번 점검 결과라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항공편을 이용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되면 양양공항을 출발해 갈마비행장으로 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갈마비행장에서 마식령스키장까지는 버스로 45분 정도 걸린다고 이 당국자는 밝혔다.
우리가 남측 항공기를 이용해 방북하는 것은 제재에 저촉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을 위해 비행기를 타고 가는 데 대해 안보리 결의상 금지조항은 없다"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과 관련, "마식령 스키장의 경우, 슬로프 및 설질은 양호했고, 기문 등도 있었고 곤돌라, 리프트도 정상 가동 중이었다"면서 "연습경기 및 공동훈련에는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은 이르면 오는 31일 시작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박2일 일정은 첫날 자유 스키와 이튿날 오전 알파인스키 및 크로스컨트리스키 연습경기 등으로 구성됐다. 이 당국자는 슬로프에 안전 네트를 보강해달라고 북측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는 금강산 공동문화행사와 관련해선 "공연장소로 문화회관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면서 "공연장소 최종 선정 문제는 향후 유관부처 및 전문가들과 좀 더 검토한 후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은 금강산 공동문화행사를 내달 4일 여는 방향으로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강산문화회관은 620석 규모로, 남북에서 각각 300명 안팎의 관람객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측 참석자는 문화계, 예술계, 사회·시민단체를 포함한 일반 국민 등으로 구성될 것이라며 선정 방법을 검토중이라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북측 참석자는 평양에서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공연은 2시간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측은 현대음악, 전통음악, 문학행사 등을, 북측은 전통음악 쪽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케이팝(K팝)도 공연내용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그런 생각을 (북에) 전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을 단장으로 한 우리 선발대 12명은 금강산 합동문화공연과 마식령스키장 스키 공동훈련을 위해 지난 23∼25일 방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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