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내가 돌아'로 31일 컴백…힙합 도전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사람들이 요즘 제가 여유 있고 편안해 보인대요. 10대 때 보아는 소녀다웠고, 20대 때는 당당했다면 30대인 지금은 자유로워요."
'아시아의 별' 보아(32)가 싱글 '내가 돌아'로 돌아왔다. 2월 말 발매될 미니앨범에 수록될 노래로, 평소 보아가 시도하지 않던 스타일링과 장르여서 오는 31일 공개를 앞두고 화제를 모으고 있다.
보아는 2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KBS미디어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동안의 작업 과정을 소개했다. 어느새 데뷔 18주년을 맞은 그는 "제가 안 할 법한 음악을 저답게 소화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내가 돌아'는 라틴풍의 기타가 더해진 어반 R&B 힙합 댄스곡이다. 집착이 심한 남자 때문에 고민하는 여자의 마음을 재치 있게 풀어냈다.
보아는 "항상 보아는 '정박자'에 강한 음악에 맞춰 춤춰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더라. 조금 풀어진 힙합 베이스의 댄스곡에 춤추는 내 모습이 신선할 것 같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예전에는 통쾌한 '걸크러쉬' 장르를 말할 때 저를 많이 거론해주셨는데 어느 순간 거기서 멀어진 것 같다"며 "30대에게 맞는 걸크러쉬, '멋쁨'(멋지다와 예쁘다의 합성어)을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보아는 이번 컴백을 준비하며 XtvN 리얼리티 프로그램 '키워드#보아'에 출연하고 있다. 데뷔 이후 첫 리얼리티다. 보아의 공식 팬클럽 '점핑보아' 1기 출신의 샤이니 키(27·본명 김기범)가 관찰자로 등장해 보아의 음악과 인생 이야기를 보여준다.
연출을 맡은 김동욱 PD는 "촬영 전에는 보아가 자기관리에 철저한 아티스트라고만 생각했는데 첫 촬영을 하고 나서 이미지가 바뀌었다"며 "인간적이고 허점도 많아 공감할 부분이 많더라"고 평가했다.
대중 앞에 일상을 드러내는 게 두렵지 않았냐는 질문에 보아는 "나이가 들면서 편안해졌다"는 답을 내놨다.
그는 "어렸을 때는 너무 욕을 많이 먹어서 사람들이 저를 그냥 싫어하는 줄 알았다"며 "하지만 살다 보니 싫어하는 사람들은 그냥 싫어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냥 좋아하더라. 그렇게 어른이 된 거다. 미리 걱정해서 나를 보여주지 않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힘들게 헤쳐온 연예계 생활도 회고했다.
"연예인으로 살면서 항상 힘들었죠. 하지만 어떤 일이든 힘들지 않겠어요. 10대, 20대를 차근차근 견디면서 나름 내공이 쌓여서 이젠 '요만큼' 찔리면 넘길 수 있게 됐어요. 그리고 무대에서 노래하고 팬들에게 사랑받으면서 많이 치유됐고요."
프로그램에서 샤이니 키와 마치 연인처럼 보였다는 감상평에 보아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저보다 5살이나 어리다. 그래도 어떨 때는 내가 이 친구에게 기대고 있구나 싶을 만큼 남자답더라"며 "든든한 남동생을 얻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보아는 다음 달 1일 엠넷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음악방송에 연달아 출연하고, 3월에는 일본 투어도 한다. 국내 콘서트는 데뷔 20주년을 맞는 2020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에서 '메리 크리', '윈터 러브' 등 발라드 넘버가 큰 사랑을 받았던 만큼, 언젠가는 국내에서도 발라드를 타이틀로 한 앨범으로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간담회 말미에 보아는 식지 않은 열정을 내비쳤다.
"후배 양성은 아직 계획이 없어요. 할 때도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창창한 나이엔 창창한 일을 해야 하잖아요. 춤추고 노래할 수 있을 때까지 무대 위에 있고 싶어요. 이제까지 수식어가 '아시아의 별'이었는데, 앞으로는 '중견가수'만 아니면 될 것 같아요.(웃음) 저 아직 30대 초반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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