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기온, 2주간 '롤러코스터' 요동…최저기온만 20도 차이

입력 2018-01-27 07:00  

서울 기온, 2주간 '롤러코스터' 요동…최저기온만 20도 차이
17일 아침 최저기온 2.4도→26일 최저기온 -17.8도
북극한파, 미세먼지 몰아내…"내주 고농도 미세먼지 없다"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지난주부터 이번 주까지 2주 동안 서울의 기온이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시민들은 최대 20도를 웃도는 극심한 기온 변화를 체험해야 했다.
특히 지난주 온화한 날씨 속에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며 세 차례나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데 이어 이번 주에는 시베리아 한파를 방불케 하는 혹한이 연이어 휘몰아쳤다.
27일 기상청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의 평균 기온은 대체로 -0.3∼4.4도 분포를 보였다. 이는 평년(1981∼2010년) 같은 기간의 평균 기온(-1.2∼-0.9도)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서울은 지난 17일 최저기온이 2.4도까지 올라 평년(-5.6도)보다 무려 8도나 높았다. 서울에서 포근한 날씨는 토요일인 20일(최저 -1.0도·최고 6.9도)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21일부터 갑자기 수은주가 뚝 떨어져 23일에는 최저기온이 -14.6도까지 내려갔다. 이어 24일 최저기온이 -16.3도로 하락했고, 25일 -16.4도, 26일 -17.8도 등으로 사흘 연속 올겨울 가장 낮은 최저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2010년 이후 서울의 최저기온이 -17도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1년 1월 16일(-17.8도), 2012년 2월 2일(-17.1도), 2016년 1월 24일(-18.0도) 이후 네 번째다.
실제로 지난주와 이번 주의 하루 최저기온을 고려했을 때 서울시민은 2주 동안 무려 20.2도의 기온 변화를 체감한 셈이다.



◇ 북극한파가 미세먼지 '청소'…"내주도 고농도 미세먼지 없다"
이번 주 북극발 최강한파는 미세먼지 공포를 씻게 해줬다. 중국 북부에서 확장한 찬 대륙고기압이 국내로 찬 바람을 유입시켜 대기 확산이 원활해진 덕분이다.
지난주만 해도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세 차례나 시행됐고, 서울의 초미세먼지(PM-2.5)는 관측 이래 처음으로 닷새(14∼18일) 연속 PM-2.5가 '나쁨'(일평균 50㎍/㎥)에 해당했다.
하지만 이번 주에는 점차 농도가 낮아져 23일 이후에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전부 '보통'(일평균 16∼50㎍/㎥)의 PM-2.5만 나타났다.
일부에서는 일평균 농도가 한 자릿수로 떨어질 만큼 대기 질이 좋았고, 서울을 기준으로 했을 때 17일 일평균 88㎍/㎥까지 치솟았던 PM-2.5는 24일에는 10㎍/㎥로 8분의 1로 줄었다.
"숨 못 쉬는 것보다 차라리 추운 게 낫다"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다음 주도 고농도 미세먼지는 찾아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기온이 다소 오르긴 하겠지만, 여전히 북쪽에서 부는 찬 바람이 우세해 적어도 중국발 미세먼지의 유입이 상당히 차단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윤익상 기상청 예보관은 "기온이 평년 수준(최저 -6도·최고 2도)으로 오르는 1월 31일∼2일에는 서풍이나 남서풍이 불 수 있겠지만, 그 전후로는 여전히 북쪽에서 찬 바람이 불어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세먼지 예보를 하는 국립환경과학원도 적어도 다음 주 초까지는 미세먼지 농도가 낮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허국영 국립환경과학원 연구관은 "일반적으로 북풍이 강하게 유지되면 국외 고농도 미세먼지가 강하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작아진다"며 "이번 주에 오염물질 배출과 유입이 적어 갑자기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s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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