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나트륨 섭취량 크게 감소…WHO 권고량보단 많아

입력 2018-01-27 06:00  

한국인 나트륨 섭취량 크게 감소…WHO 권고량보단 많아
식약처 "2013년 4천583㎎→2017년 3천669㎎으로 감소"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우리나라 사람의 나트륨 섭취량이 많이 줄어들고 있다. 정부가 식생활 개선 차원에서 나트륨 줄이기 정책을 적극 펼친 게 성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전히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량보다는 두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한국인의 나트륨 1일 평균 섭취량은 2013년 4천583㎎, 2014년 4천27㎎, 2015년 3천890㎎, 2016년 3천890㎎, 2017년 3천669㎎ 등으로 거의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우리나라 나트륨 섭취량은 조사를 처음 시작한 1998년 이후 4천500∼4천800㎎ 수준을 유지하다 2005년 5천260㎎으로 정점을 기록했다.
이후 정부가 2012년부터 자율적인 나트륨 저감화 정책을 시행하면서 지속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정부는 2017년까지 나트륨 섭취량을 3천900㎎ 이하로 줄이기로 했고, 2015년 이 목표를 조기 달성하자 2020년까지 3천500㎎ 이하로 줄인다는 목표를 재설정했다.
이렇게 우리나라 나트륨 섭취량이 줄어든 데는 식품업계가 많이 기여했다.
보건산업진흥원 연구보고서를 보면, 2010년과 2013년 사이에 발생한 나트륨 섭취량 감소분의 83%는 김치, 장류(간장, 된장, 고추장), 라면 등 가공식품 속 나트륨 함량 감소에 따른 것이고, 17%는 국민의 식품 섭취량 변화에 의한 것이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나트륨 섭취에 가장 많이 기여하는 식품은 소금으로 나트륨 섭취량의 20%가량이 소금에서 나온다. 또 김치, 간장, 된장, 고추장, 라면, 단무지 등도 나트륨 섭취량을 늘리는 식품으로 꼽힌다.
우리나라 나트륨 섭취량이 줄고 있지만, 국제기준과 비교해보면 여전히 많은 편이다.
WHO의 1일 나트륨 섭취 권고량은 2천㎎ 미만으로 아직도 한국인은 나트륨을 과잉섭취하는 실정이다.
나트륨을 장기적으로 많이 먹으면 혈압상승, 뇌졸중, 심근경색 등의 심장과 신장 질환의 발병을 촉진하고, 위암, 골다공증, 천식, 비만 발병률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sh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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