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낮 최고기온 -10.7도…2011년 1월 이후 최저 수준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중국 북부에서 확장하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닷새째 전국이 꽁꽁 얼어 26일 중부 곳곳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10도 안팎에 머물렀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10.7도로, 평년(1.4도)보다 12.1도나 낮았다.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지난 14일과 함께 2011년 1월 16일(-10.7도)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다.
서울은 아침 최저기온 -17.8도를 찍으면서 사흘 연속 최저기온 기록을 새로 갈아치웠다.
인천 -11.9도, 경기 동두천 -10.0도·파주 -10.5도, 강원 철원 -12.0도·원주 -9.4도, 충북 청주 -9.2도, 충남 천안 -9.5도 등 다른 중부 지역에서도 최고기온이 -10도 언저리에 걸쳤다.
이 시각 현재 기온이 영상인 곳은 전국 54개 주요 관측 지점 가운데 제주 서귀포(3.3도) 단 한 곳뿐이다.
칼바람이 쌩쌩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떨어져, 서울 -17.7도, 파주 -18.5도, 대관령 -22.8도, 인천 -20.0도, 수원 -17.3도, 청주 -16.0도, 군산 -15.5도 등으로 -15도를 밑돌았다.
기상청은 일요일인 28일 기온이 일시적으로 조금 오르겠지만, 추위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일(27일)도 중부와 일부 남부 내륙에는 아침 기온이 -15도 이하로, 그 밖의 지역은 -10도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며 "낮 최고기온도 영하권에 머물겠다"며 "당분간 매우 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가축의 동사, 비닐하우스 작물의 동해, 수도관 동파 등 피해와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다음 주 초에도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10도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밀양 세종병원에서 큰불이 나 수십 명의 인명 피해가 난 가운데 서쪽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 건조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특히 서울은 전날 낮 12시 30분에 건조주의보가 경보로 대치되면서 2015년 3월 이후 3년 만에 건조경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은 대기가 매우 건조한 가운데 추위가 이어지면서 화기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화재 발생 가능성이 큰 만큼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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