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장기화 우려" vs "수익성 개선 기대"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한동안 선전하던 대림산업[000210]이 금주 마지막 거래일에 미끄러졌다.
2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전날 하루 9.17%(8천200원) 하락한 8만1천200원에 장을 마쳤다.
대림산업은 지난 22∼25일 사이에는 보합 마감한 24일을 빼고 꾸준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이에 25일에는 전주 종가인 8만5천600원보다 4.44% 오른 8만9천400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그러나 작년 4분기 실적이 시장기대치(컨센서스)를 밑돌게 나오자 투자심리를 악화시켰고 결국 주가는 한 주간 5.14% 하락한 셈이 됐다.
대림산업이 공시한 연결기준 작년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7.5% 증가한 3조2천877억원, 영업이익은 49.7% 늘어난 925억원이었다.
컨센서스보다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42.7% 각각 적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388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이에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증권사들이 잇따랐다.
하나금융투자는 대림산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Neutral)으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11만원에서 8만6천원으로 내렸다.
채상욱 연구원은 "당분간 건설부문 영업환경이 침체할 전망이고 이란 등 기대했던 해외시장 수주 가시성도 낮아졌다"며 "실적 부진의 장기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교보증권도 대림산업의 성장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단기매수'(Trading Buy)로, 목표주가는 13만원에서 10만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대림산업의 실적 안정성이나 수익성에 주목하는, 긍정적인 분석도 일각에서는 나온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의 실적 부진은 건설 부문의 적자전환 때문"이라면서 "올해는 분양 증가가 기대되며 내년 이후 국내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종전처럼 '매수'와 10만5천원으로 제시했다.
삼성증권도 "올해 전반적인 수익성은 작년보다 개선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0만9천원을 유지했다.
신영증권[001720]은 목표주가는 10만8천원에서 10만원으로 내렸지만,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박세라 연구원은 "작년 일회성 비용을 감안하면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다"며 "하향 조정된 순이익 기준으로 올해 주가수익비율(PER)은 7.6배여서 여전히 저평가 영역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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