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아세안 10국 정상 불러놓고 군사퍼레이드… "협력하자"

입력 2018-01-26 19:23   수정 2018-01-26 20:22

인도 아세안 10국 정상 불러놓고 군사퍼레이드… "협력하자"

공화국의 날 기념 주빈이 외교방향 암시… 중국 영향력 확대 견제 위한 결속 관측도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가 26일 헌법을 제정한 '공화국의 날'을 기념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 정상을 초청해 뉴델리 도심에서 대규모 군사·문화 퍼레이드를 벌였다고 인도 NDTV 등이 전했다.

이 퍼레이드는 1950년 1월 26일 인도가 공화국 정체를 규정한 헌법을 채택한 것을 기념해 뉴델리 중심부 라지파트(왕의 길이라는 뜻)에서 해마다 열리는 것이다. 인도 정부는 연례적으로 외국 정상급 인사를 주빈으로 초청하지만,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10개국 정상을 한꺼번에 초청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 등 10개국 정상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함께 관람석에서 90분 동안 인도 경찰과 군부대, 로켓·탱크 등 무기, 각 지방의 문화를 선보인 공연단의 행렬을 지켜봤다.

퍼레이드에는 인도가 개발해 수출을 추진하고 있는 테자스 전투기, 아카시 지대공 미사일, 브라모스 미사일 등도 선보였다.
인도 정부가 공화국의 날 주빈으로 누구를 초청하느냐가 그해 인도 외교의 방향을 보여준다고 할 정도로 인도는 매년 특별한 관계에 있는 국가 정상을 행사 주빈으로 초청해왔다.
모디 총리는 취임 후 처음 맞은 2015년 공화국의 날에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을 주빈으로 초청해 새 정부가 미국과 관계 개선에 큰 관심이 있음을 드러냈으며 이듬해에는 프랑수아 올랑드 당시 프랑스 대통령을 주빈으로 초청해 수년간 끌어온 프랑스제 라팔 전투기 도입 사업을 매듭지었다.

이 때문에 인도가 올해 아세안 10개국 정상을 모두 초청한 것은 동남아에서 커지는 중국의 영향력을 차단하고 이 지역 국가들과 인도의 관계를 한층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모디 총리는 전날 인도-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항해의 자유'를 강조하며 해상 협력을 아세안과 중점 협력 분야로 내세웠다.
이는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문제로 다투고 있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국가들을 명백히 염두에 둔 발언이라고 인도 언론들은 해석했다.

인도 싱크탱크 옵서버리서치 재단(ORF)의 아킬 데오 연구원은 인도가 이번에 아세안 10개국 정상을 초청한 것은 무역·투자 면에서 중국이 압도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이 지역에 '규칙에 기반을 둔 국제질서'를 내세워 현재 상태를 변경해보려는 인도의 시도로 분석했다.

ra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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