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나와 공화당보다 다카(불법체류 청년 추방 유예 프로그램·DACA)를 해결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다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미 언론이 백악관 고위 관료들을 인용해 "트럼프 정부가 다카 수혜자 총 180만 명에게 시민권 취득을 가능하게 하는 이민정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한 지 하루 만이다.
이에 따라 어린 시절 불법 이민 온 부모를 따라 미국에 건너와 불법체류자 신분이긴 하지만, 미국에서 학교와 직장을 다녀온 다카 수혜 청년들의 합법적인 시민권 취득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은 선량한 사람들이며, 이 나라에 머물 수 있어야 한다"면서 "우리는 다카를 협상할 좋은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다카 문제를 해결할 것이지만, 이와 함께 남쪽 국경 지역의 심각한 범죄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며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을 주장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정부는 180만 명의 다카 수혜자에게 시민권 취득 경로를 제공하는 대신, 미-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세우기 위해 의회에 250억 달러(약 26조 원)의 예산 편성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백악관은 오는 29일 이러한 내용의 이민법안 골자를 담은 서한을 의회에 발송하고, 내달 8일이 처리시한인 정기 예산안과 함께 처리해 달라고 당부할 예정이다.
만약 다카 합법화와 장벽 건설을 맞바꾸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민주당이 수용한다면 다카와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문제가 동시에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민주당은 여전히 장벽 건설 자체에 반대하는 입장이고, 보수진영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나치게 양보했다는 시각을 드러내고 있어 진통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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