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교도관 총파업 사태 소강국면

입력 2018-01-27 01:12  

프랑스 교도관 총파업 사태 소강국면
제1노조와 법무부 협상 타결…2·3노조들은 협상 결렬 선언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열이틀째 이어진 프랑스 교도관들의 총파업 사태가 정부와 제1 노조와의 협상이 타결되면서 소강 국면을 맞았다.
프랑스 최대 교도관 노조 UFAP-UNSA는 정부가 제시한 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법무부는 2022년까지 교도관을 1천100명 증원하고 총 3천만 유로(395억원 상당)를 들여 특별 격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아울러 수감자들의 공격으로부터 교도관들을 보호하는 장치를 강화하고, 테러리스트나 테러 위험인물들을 교도소나 구치소에서 교도관들과 격리하는 조치도 확실히 마련하기로 했다.
UFAP-UNSA는 프랑스 전체 교도관 2만8천여 명 가운데 40%가 가입한 최대 노조다.
제1 노조인 UFAP-UNSA는 법무부가 제시한 안을 받아들이기로 했지만, 노동자의 힘(FO)와 노동총동맹(CGT) 산하 노조들은 정부의 안이 미흡하다며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이들 노조는 파업을 이어가면서 처우개선과 임금 인상 등의 요구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프랑스 교도관들의 근무환경과 처우는 매우 열악한 편이다.
상여를 제외한 월 급여는 초임이 1천540유로(200만원), 정년 직전의 교도관은 2천170유로(285만원) 수준이다.
2015년 파리 연쇄테러 이후 선포된 '국가비상사태'에 따라 테러범들과 테러 위험인물들이 대거 수감된 뒤 이들이 교도관을 공격하는 일이 빈발하자 교도관들은 생명의 위협까지 호소하고 있다.
제1노조와 정부와의 협상이 타결되면서 총파업 사태는 소강국면에 들어섰다.
이날 정오 현재 프랑스 전체 교도소·구치소 188곳 중 20여 곳만이 파업에 따른 업무 차질을 빚는 것으로 집계됐다.
프랑스 교도관들이 일제히 파업에 돌입한 것은 지난 11일 1급 테러범 수감시설인 방댕르비에유 교도소에서 2001년 9·11 테러에 가담한 수감자가 면도날로 교도관 4명을 공격하면서다.
이후 노조들은 교도관 안전대책 강화와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며 15일부터 파업에 돌입했고, 파업은 프랑스 전역의 교도소들로 퍼졌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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