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을 해임하려고 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가 사실이라면 중대한 '사법방해'의 증거가 될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문가들을 인용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을 해임하려고 했다는 폭로는 그의 사법방해 혐의를 규명하려는 뮬러 특검의 입장에서는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 있다"고 제이컵 프렝켈 변호사를 인용해 전했다.
프렝켈 변호사는 "뮬러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의 범죄적 의도의 정황증거라는 그림 조각을 맞추고 있는 가운데 이번 폭로는 그가 확실히 사용할 수 있는 추가적 증거들"이라며 "다만 변호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단순히 현재 상황에 반응한 것이며 어떤 사법방해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진행 중인 수사에 대한 불만 탓에 단순히 그같이 정서적으로 반응한 것이라는 논리를 변호사들은 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NYT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뮬러 특검을 해임하도록 지시했지만, 도널드 맥갠 백악관 법률고문의 결사반대에 부딪혀 뜻을 접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해당 보도에 대해 "가짜뉴스. 가짜뉴스. 판에 박힌 뉴욕타임스. 가짜 이야기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WP는 "뮬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는 당시 스티브 배넌 백악관 전략가와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이 '뮬러의 해임'을 우려할 정도로 올라갔다"며 "두 사람 모두 그 가능성을 우려해 트럼프 대통령이 행동에 옮기지 못하도록 막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또 "배넌 당시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를 해임하면 대통령직 자체에 대한 도전의 방아쇠를 당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론이 부상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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