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미국 민주당 척 슈머(뉴욕) 상원 원내대표는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복심'으로 불리는 극우파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 고문을 이민 개혁 관련 협상에서 배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주장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이날 뉴욕타임스(NYT)의 팟캐스트에 출연, "대통령과 최근 통화했을 때 (협상 멤버로) 나와 내 선임 보좌관, 대통령,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이렇게 네 명만 하자고 제안했고 대통령도 동의했다"고 말했다고 의회 전문매체 더 힐이 보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에게 "밀러를 그 자리에 데리고 오면 협상이 잘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32세의 밀러 선임 고문은 한때 '오른팔'로 불렸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공약인 '반(反) 이민 행정명령'을 밀어붙인 대표적 인사로, 이민정책을 둘러싼 여야 간 이견으로 촉발된 최근의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사태의 한가운데에 서기도 했다.
당시 셧다운 사태 해결을 위한 민주당과의 협상을 조율해온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이 "밀러가 이민협상을 책임지는 한 우리는 성과를 못 볼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이다.
지난 22일 셧다운이 발생 사흘 만에 종료된 뒤 여야가 다카(DACA·불법체류청년 추방유예 프로그램) 및 국경장벽 건설 문제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여온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추방 위기에 처한 불법체류청년(일명 '드리머') 180만 명에게 시민권 획득 가능성을 열어주는 이민제도 개편안을 마련한 상태여서 내달 8일로 다가온 임시예산안 처리 시한을 앞두고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백악관은 이러한 내용의 개편안을 오는 29일 발표할 예정이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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