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텍사스 주에서 벌어진 인질극에 미 연방수사국(FBI) 정예요원들이 뛰어들었다가 인질로 붙잡힌 피해자를 오인 총격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26일(현지시간) 미 ABC 방송에 따르면 FBI는 성명에서 "텍사스 주 휴스턴 북동부의 한 주택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도중, 한 민간인이 치명적인 총상을 입었다"면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FBI 전술대응팀 요원들이 인질이 붙잡혀 있는 가옥에 침투하는 과정에서 총격이 있었다"면서 "피해자는 병원으로 옮겼으나 사망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오발이든 아니든 피해자는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됐다. 시스템이 무너진 것"이라고 말했다.
사건은 지난 24일 남성 2명, 여성 1명으로 구성된 3인조 강도가 한 남성을 인질로 붙잡고 2만 달러(2천100여만 원)의 몸값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인질로 붙잡힌 남성의 12세 아들이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FBI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3인조 강도는 피해 남성을 어디론가 끌고 갔고 그 과정에서 아들이 탈출해 경찰에 신고했으며, 강도는 피해자의 친척에게 전화를 걸어 몸값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FBI 전술대응팀 요원들은 인질을 데려간 장소를 찾아내 해당 주택을 급습했는데 결국 피해자만 숨진 꼴이 됐다.
인질극을 벌인 강도 3명은 나중에 경찰에 구금됐다.
FBI는 "누가 발포했는지 조사 중이라서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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