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 흔들린 우즈, 마지막홀 버디로 컷 통과(종합)

입력 2018-01-27 09:46  

드라이버 흔들린 우즈, 마지막홀 버디로 컷 통과(종합)
2R 1언더파 71타…888일 만에 컷 통과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1년 만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규 대회 경기에 나선 타이거 우즈(미국)가 재기를 향한 첫 관문을 어렵사리 통과했다.
우즈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 골프클럽 북코스(파72)에서 열린 PGA투어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2라운드 합계 1언더파 143타로 반환점을 돈 우즈는 턱걸이로 3라운드에 진출했다.
선두 라이언 파머(미국)에게 무려 10타나 뒤진 공동65위에 그쳤지만 전문가들은 "재기 가능성을 환하게 밝혔다"고 평가했다.
골프닷컴은 우즈가 남은 3, 4라운드에서 2언더파 이상의 성적을 낸다면 완전한 부활로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즈가 정규 대회에서 컷을 통과한 것은 2015년 윈덤 챔피언십 이후 888일 만이다. 우즈는 1년 전 이 대회에서 76타, 72타를 쳐 컷 통과에 실패했다.
전날 난도 높은 남코스에서 이븐파로 잘 버텨 수월한 북코스에서는 좋은 성적을 기대했지만 우즈는 고질적인 드라이버 불안이 도진 바람에 고전했다.
10번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우즈는 10, 11번홀(파4) 연속 드라이버샷이 심하게 왼쪽으로 감겼다. 두 홀은 파로 막아냈지만 13번홀(파4)에서 일이 터졌다.
페어웨이 왼쪽 깊은 황무지 덤블 속으로 공이 날아가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고 벌타를 받아야 했다. 5번 아이언으로 친 세 번째 샷마저 그린에 미치지 못했고 4타 만에 그린에 올라가 퍼트 두 번으로 순식간에 2타를 잃었다.
전반 9홀 동안 티샷 난조로 애를 먹은 우즈는 1번홀(파4)에서 15m 먼 거리 버디를 잡아내 분위기를 바꿨다.
5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근처까지 보낸 뒤 칩샷으로 만든 버디 찬스를 놓치지 않은 우즈는 7번홀(파4)에서 322야드짜리 장타에 이어 두 번째 샷을 홀 1m 옆에 떨궈 언더파 대열에 합류했다.
8번홀(파3)에서 또 한 번 위기를 맞았다. 티샷이 그린에 미치지 못했고 두 번째 샷은 핀을 훌쩍 지나갔다. 1타를 잃어 또다시 컷 통과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그러나 우즈는 9번홀(파5)에서 기어코 버디를 잡아내 기사회생했다.
티샷한 볼은 러프에 떨어졌지만 216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으로 그린에 올라온 뒤 퍼트 두 번으로 1타를 줄인 우즈는 비로소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페어웨이 안착률이 21.43%에 그칠 만큼 난조를 보인 우즈는 그린 적중률도 50%에 불과했지만 견고한 쇼트 게임으로 추락을 막았다.
이날 우즈의 쇼트게임은 전성기 못지않았다.
보기로 귀결된 8번홀 칩샷 빼고는 보기 위기를 거뜬하게 넘긴 원동력은 환상적인 쇼트게임이었다.
6번홀(파4)에서 까다로운 위치에서 플롭샷으로 한 뼘 거리에 붙이자 "살아있네"라는 탄성이 그린 주변에서 터져 나왔다.
우즈는 경기 직후 "힘든 하루였다"면서 "핀 위치가 아주 어려웠다"고 말했다.
"긴 1년이었다"는 우즈는 "이렇게 경기장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게 너무 기쁘고 예전의 나로 크게 다르지 않아서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김시우(23)는 북코스에서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공동47위(2언더파 142타)에 머물렀고 강성훈(31)은 공동65위(1언더파 143타)로 간신히 컷을 통과했다.
배상문(32) 4타를 잃어 컷 탈락했고 최경주(48)와 김민휘(26)도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북코스에서 5타 줄인 파머는 11언더파 133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고 이 대회 타이틀 방어에 나선 욘 람(스페인)도 북코스에서 6언더파 66타를 때려 1타차 추격했다.
람은 대회 2연패뿐 아니라 2주 연속 우승과 세계랭킹 1위 등극을 노린다.
작년에 슬럼프를 겪은 제이슨 데이(호주) 북코스에서 8언더파 64타의 맹타를 터뜨려 공동6위(7언더파 137타)로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kh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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