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애플스토어에 수백명 줄 장사진…"한파쯤이야"

입력 2018-01-27 10:41   수정 2018-01-27 14:58

한국 첫 애플스토어에 수백명 줄 장사진…"한파쯤이야"
1호 고객 19시간 기다려…"애플스토어 첫 순간 함께 하려고"
개장 후 10여분간 스토어 안 '환호'로 가득차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다른 생각은 없고 애플스토어 첫 순간을 함께 하고 싶었어요."



서울의 기온이 영하 20도 가까이 떨어진 27일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국내 첫 애플스토어 '애플 가로수길'의 개장에 300명이 넘는 '애플 팬'들이 새벽부터 모여들었다.
광주, 부산,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시민들로 인해 이날 가로수길 애플스토어 앞부터 주변 상가까지 겹겹이 수백명의 줄이 늘어섰다. 스토어 맞은 편에는 국내 기자들과 중국 CCTV 등 외신까지 취재진 수십명이 진을 쳤다. 기다리는 팬들의 모습을 담기 위해 드론까지 등장했고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응급차도 주변에 대기했다.
10분만 밖에 있어도 손과 발이 얼어붙는 추운 날씨에 방한복과 목도리, 장갑에 핫팩까지 무장한 팬들은 입술을 덜덜 떨었지만 '드디어 애플스토어가 오픈한다'며 한껏 들뜬 모습이었다.


전날 오후 3시부터 스토어 앞에서 기다렸다는 유학 준비생 최지언(18)군은 "밤에는 침낭 안에 들어가 떨면서 기다렸다"며 "딱히 제품을 사려고 온 것은 아니고 이 순간을 함께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전날 버스 막차를 타고 이날 오전 4시 30분께 도착했다는 취업준비생 이동건(25)씨는 "너무 추워서 갖고 있던 핫팩도 다 식었다"며 "애플스토어를 둘러보고 아이폰 케이스나 애플워치 밴드 등 액세서리를 사려고 한다"며 웃어보였다.
이날 오전 10시 카운트다운과 함께 입장한 고객들은 두줄로 늘어선 애플스토어 직원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환호했다. "반가워요", "고생하셨어요" 등의 인사말과 함께 환호와 박수는 10여분 동안 이어졌다.
애플은 기다린 고객들에게 '반가워요'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증정했다.
애플스토어에서는 애플 제품을 수리받을 수 있고 체험, 구매, 사용법 교육 등이 가능하다. 이날부터 배터리 교체도 할 수 있다. 이통사의 전산 개발 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개통 작업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srch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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