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지난해 중국 경기의 개선과 함께 실업률이 3.9%로 15년만의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졌다.
27일 중국 앙광망(央廣網)에 따르면 중국 인력자원·사회보장부(인사부)는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해 중국 전역에서 모두 1천351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37만개가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치다.
이에 따라 작년말 현재 중국의 등록 실업률은 3.9%로 2002년 이후로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완전고용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고용시장의 활성화로 지난해 4분기 구인배율(구인자수 대비 구직자수)은 1.22배로 2001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취업희망자 1명당 1.22개의 일자리가 있다는 뜻이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지난해 11월 유효 구인배율 1.56배로 43년 만에 최고 수준에 달한 반면 한국은 심각한 취업난에 시달리며 구인배율이 1배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8월 한국의 유효 구인배율은 0.62배를 기록했다.
루아이훙(盧愛紅) 인사부 대변인은 "지난해 중국의 취업시장이 평온한 가운데 진전이 있었고 실적도 기대보다 나았다"며 철강, 석탄 등 생산과잉 업종에서 직장을 잃은 38만명을 재배치한 성과의 영향이 컸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대학졸업자 820만명을 포함해 신규 노동력 공급이 1천500만명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수백만명의 농민공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이주해오면서 노동시장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루 대변인은 "대내외의 여러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올해 고용시장 전망은 보다 복잡해졌지만 총체적으로는 평온한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성장방식 전환에 따라 국내총생산(GDP) 지표의 중요성이 약화됨에 따라 일자리 및 소득 관련 통계는 갈수록 중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도시 지역의 고용상황만 측정되고 수백만에 이르는 농민공 인구가 취업통계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중국의 공식 실업통계가 신뢰할만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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