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기대주] 한국 스키 자존심 정동현, 올림픽 톱10에 도전장

입력 2018-01-28 06:22  

[평창 기대주] 한국 스키 자존심 정동현, 올림픽 톱10에 도전장
회전, 대회전 등 알파인 스키 기술 종목에 출전
역대 한국 알파인 스키 올림픽 최고 성적은 21위




(평창=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국 알파인 스키의 일인자 정동현(30·하이원)에게 올림픽은 아픔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과 지난해 삿포로 대회 알파인 스키에서 2연속 금메달을 목에 건 정동현은 명실상부한 아시아 스키의 정상으로 인정받았다.
전교생이 스키선수로 활약해 주목받았던 강원도 고성의 '흘리분교' 출신인 정동현은 고성 집 근처의 스키장을 놀이터 삼아 3살 때부터 스키를 탔다.
정동현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선수로 나섰고, 4학년 때 출전한 동계체전서 금메달 3개를 따고 '스키 신동'이라 불렸다.
2004년부터는 국제대회에 본격적으로 출전하기 시작해 한국 스키의 자존심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올림픽에서 정동현은 아픈 기억만 있다.
처음으로 출전 자격을 얻은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정동현은 국가대표 소집에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표팀에서 탈락했다.
경험이 없던 정동현은 규정을 착각해 따로 훈련했고, 스키협회로부터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2년 동안 종합대회조차 출전하지 못하며 힘든 시간을 보낸 정동현은 2009년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고,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며 꿈을 이뤘다.
하지만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직전 허벅지가 찢어졌고, 무리해서 출전하고도 코스 완주에 실패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역시 출전한 정동현은 이번엔 완주에 성공했지만, 79명 가운데 41위에 그치며 세계 수준과 차이만을 확인했다.
절치부심한 정동현은 소치 대회 이후 꾸준히 성과를 내면서 안방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014-2015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한국 알파인 스키 선수로는 최초로 결승에 진출했다. 무릎 수술과 재활을 무사히 마치고 복귀한 2016-2017시즌에는 한층 무르익은 기량을 뽐냈다.
정동현은 한국 선수에게는 높은 벽과도 같았던 월드컵 무대에서 결승 진출에 만족하지 않았다.
지난해 1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월드컵에서 14위를 차지해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정동현의 상승세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까지 이어졌다.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 슈퍼 복합(슈퍼대회전+회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정동현은 2017년 삿포로 대회 회전에서 다시 한 번 정상에 올랐다.
한국 선수 최초의 동계아시안게임 알파인 스키 2연속 금메달이다.
그러나 2017-2018시즌 정동현은 올림픽을 앞두고 월드컵에서 좀처럼 성적이 안 나오는 게 고민이다.
이번 시즌 첫 월드컵이었던 지난해 11월 핀란드 레비 대회에서 57위에 그쳤다. 경기를 완주하지 못한 날도 적지 않다.
정동현의 시즌 최고 순위는 지난해 12월 이탈리아 마돈나 디 캄필리오 대회의 26위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기술 종목(회전, 대회전)에 출전하는 정동현의 목표는 한국 선수 최초의 스키 톱10 진입이다.
역대 한국 알파인 스키의 올림픽 최고 성적은 1998년 나가노 대회에서 허승욱이 남긴 21위다.
정동현이 출전할 예정인 회전과 대회전 경기에는 월드컵 통산 54승에 빛나는 '스키 황제' 마르셀 히르셔(오스트리아)가 버티고 있다.
정동현이 기대하는 건 홈 코스의 이점이다.
평창올림픽에서 회전과 대회전 경기는 용평 알파인 센터에서 열린다.
회전 경기는 코스 자체보다는 기문의 위치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이때 설질이나 기후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정동현에게는 문자 그대로 '안방'이다.
정동현은 "세계적인 선수와 훈련하며 차이가 많이 줄어든 걸 느낀다. 좀 더 체계적으로 훈련한다면, 지금보다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선전을 다짐했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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