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사회기반시설·이민·무역·안보' 5대 주제로 나눠 연설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30일(현지시간) 발표할 취임 후 첫 연두교서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상당히 신중하고 정제된 어조를 보일 것이라고 워싱턴 이그재미너를 비롯한 미국 언론이 27일 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특히 이번 연두교서에서의 북한 관련 발언은 '화염과 분노' 등의 위협적 표현에 치중했던 지난해 유엔총회 연설보다는 방한 기간 국회연설의 어조를 닮을 것이라고 이들 언론은 전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에게 "대통령이 한국 국회에서 연설했는데, 여러분은 대통령의 연두교서 발언을 그 렌즈를 통해 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유엔총회 연설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로켓맨"으로 칭하면서 북한이 미국을 계속 위협하면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직설적인 대북 위협으로 긴장을 고조시켰다.
그러나 두 달 뒤인 11월 한국을 방문해 국회에서 한 연설에서는 자극적 발언을 자제하면서 북한의 인권 탄압을 비판하고 북한의 핵 활동을 저지하는 국제적 협력을 촉구하는 등 정제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연두교서에서 북한 문제를 언급하기는 하지만, 군 전력 증강을 비롯한 전체적인 안보 문제를 폭넓게 다루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이민 문제와 기반시설 개선, 무역 문제 등도 주요하게 언급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은 우리 군의 재건, 힘을 통한 평화 정책으로의 복귀, 우리의 친구와 적을 명확히 하는 것, 전 세계 테러리스트를 격퇴하는 노력 등에 관해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트럼프 대통령은 연두교서에서 세제 개편을 비롯한 새 정부의 경제 정책이 미국인에게 상당한 이익과 일자리를 가져다줬다고 강조하면서 "안전하고 강하고 자랑스러운 미국"을 건설하겠다고 약속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연두교서에서 다뤄질 주요 분야는 크게 일자리와 경제, 사회기반시설, 이민, 무역, 안보 등 크게 5가지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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