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감각 살아난 우즈, 2타 줄여 공동39위 도약(종합)

입력 2018-01-28 10:01  

실전 감각 살아난 우즈, 2타 줄여 공동39위 도약(종합)
알렉스 노렌 11언더파 단독 선두…김시우는 62위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1년 만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규 대회에 나선 타이거 우즈(미국)가 고질적인 티샷 불안에도 살아난 감각을 앞세워 중위권으로 뛰어올랐다.
우즈는 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 골프클럽 남코스(파72)에서 열린 PGA투어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이날 언더파 스코어를 만들어낸 덕에 꼴찌로 컷을 통과한 우즈는 중간합계 3언더파 213타로 순위를 중위권으로 끌어 올렸다.
공동39위에 오른 우즈는 선두에 8타나 뒤져 우승 경쟁 합류는 어렵지만 톱10 입상은 바라볼 수 있다.
우즈가 PGA투어 정규대회에서 3라운드 경기를 치른 것은 2015년 8월 윈덤 챔피언십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페어웨이 안착률 21.4%, 그린 적중률 50%가 말해주듯 우즈의 샷은 썩 좋지 않았다.
파4홀과 파5홀에서 티샷이 좀체 페어웨이에 떨어지지 않았다.
아이언과 웨지샷 정확도도 덩달아 떨어졌다. 9차례나 보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그린 주변에서 볼을 다루는 절묘한 감각이 거의 전성기 때 수준으로 살아난 덕에 보기는 단 2개로 막아낼 수 있었다. 그는 이날 단 26차례 퍼트로 18홀을 돌았다.
골프위크는 "쇼트게임이 우즈를 살렸다"고 평가했다. CBS는 "창의적 샷이 돋보였다"고 찬사를 보냈다.
10번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우즈는 티샷 실수에 이어 두 번째 샷마저 벙커에 빠졌지만 3.6m 파퍼트를 집어넣어 위기를 넘겼다.
11번홀(파3)에서도 그린을 놓친 그는 파세이브에 실패, 험난한 하루를 예고하는 듯했지만 12번(파4), 13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 분위기를 돌렸다.
두 홀 모두 티샷은 페어웨이를 벗어났다. 하지만 12번홀에서는 3m 거리 버디 기회를 만들었고 13번홀에서는 111야드를 남기고 친 세번째샷을 홀 4m에 떨궈 한번에 집어넣었다.
14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졌고 벙커샷마저도 홀에서 17m나 떨어졌지만 파퍼트를 넣었다.
하지만 이어진 15번홀(파4)에서는 티샷 러프, 두 번째 샷 벙커에 이어 1.5m 파퍼트를 놓쳤다.
17번홀(파4)에서 처음 티샷이 페어웨이에 안착한 우즈는 18번홀(파5)에서 또 티샷이 러프에 빠졌으나 4m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3번홀(파3), 4번홀(파4)에서도 보기 위기를 절묘한 쇼트게임으로 넘긴 우즈는 6번홀(파5)에서 253야드를 남기고 두 번째 샷으로 그린에 볼을 올려 가볍게 버디를 잡아냈다.
8번홀(파3)에서는 그린 밖에서 친 칩샷이 홀에 들어갈 뻔했다.
9번홀(파5)에서 2m 버디 퍼트가 살짝 빗나가면서 60대 타수를 적어낼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
우즈는 경기 직후 TV 리포터가 경기 소감을 묻자 "징했다"고 고개를 저었지만,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우즈는 "오늘 더 잘 해보려고 했는데 잘 안 됐다.내일 최종 라운드는 오늘보다 쉽게 경기를 풀어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온통 우즈에 관심이 쏠린 사이 우승 경쟁에서는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 주로 활동한 알렉스 노렌(스웨덴)이 앞서나갔다.
노렌은 이글 1개와 버디 3개에 더블보기 1개로 3타를 줄인 끝에 11언더파 205타로 선두에 나섰다.
유럽에서 주로 뛰어 지명도는 떨어지지만 노렌은 유럽에서 9승을 올렸고 세계랭킹 19위에 올라 있는 실력파다.
전날 선두 라이언 파머(미국)는 1타를 잃어 1타차 2위로 내려 앉았고 대회 2연패에 도전한 욘 람(스페인)은 3오버파 75타를 치는 난조로 4타차 공동12위(7언더파 209타)로 추락했다.
2타를 잃은 김시우(23)는 공동65위(이븐파 216타), 강성훈(31)은 공동73위(2오버파 218타)로 부진했다.
kh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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