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 이용한 테러 방식에 "가장 기본적인 규범 위반, 비인간적"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2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발생한 테러에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날 오후 카불 시내 병원 인근 검문소에서 구급차를 이용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 최소 95명이 숨지고 158명이 다쳤다.
AP, AFP통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이번 테러의 배후에 있는 탈레반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호한 행동'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고한 시민 수십 명을 숨지게 하고 수백 명을 다치게 한 오늘 카불의 비열한 차량 폭탄 테러를 규탄한다"며 "이런 잔인한 공격은 미국과 아프간의 결의를 새롭게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모든 국가가 탈레반과 그들을 지원하는 테러 기반 시설에 대해 단호한 행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도 이번 테러를 "무분별한 공격"이라고 부르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폴란드를 방문 중인 틸러슨 장관은 "테러리스트에게 피난처를 제공하거나 이들을 돕는 자에게 관용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이번 테러에 구급차가 무기로 동원된 것에 대해 "가장 기본적인 국제사회 규범을 위반한 것"이라며 "아프간 국민과 현지에서 평화 재건을 위해 일하는 모든 이들에 대한 비인간적인 무시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도 '구급차 테러'에 대해 "끔찍하다"며 "용납할 수 없고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민간인에 대한 무분별한 공격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유엔 아프간지원단의 타다미치 야마모토 단장은 이날 테러에 대해 "잔혹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미국이 테러 대응에 미온적이라고 비판했던 대상인 파키스탄도 이번 테러의 규탄 행렬에 합류했다. 파키스탄은 테러 근절을 위해 국가 간의 협력과 일치된 노력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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