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병원도 방문 "위로 드리는 게 도리, 대책위 꾸리면 돕겠다"
(밀양=연합뉴스) 김소연 김동민 기자 =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참사 희생자 유족들이 28일 같은 아픔을 당한 밀양 세종병원 화재사고 유가족들을 찾아 위로했다.
제천참사 유족 32명은 이날 오전 밀양문화체육센터 합동분향소에 이어 세종병원 화재 현장을 찾아 묵념했다.
제천 유족들은 "고인들에 대한 명복을 빌고 부상자들 쾌유를 기원했다"고 말했다.
류건덕 제천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유가족대책위원회 대표는 "세종병원 화재를 보며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동병상련을 느꼈다"며 "다 같이 한번 내려가 위로를 드리는 게 맞는 것 같아서 왔다"고 말했다.
류 대표는 제천 화재 참사 유가족들이 마음을 모아 애도한다고 재차 위로했다.
그는 세종병원 유가족들이 대책위를 꾸리면 돕겠다고도 말했다.
이에 앞서 제천참사 유가족들은 제천에서 함께 버스를 타고 출발, 오전 11시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밀양문화체육센터에 도착했다.
유족들은 밀양 희생자들 영정 앞에서 헌화하고 묵념하는 등 무거운 표정으로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류 대표는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를 보고 너무 큰 충격에 빠졌다"며 "저희는 사랑하는 가족을 먼저 보낸 입장에서 (유족들의) 그 고통과 비극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저희가 빨리 와서 유족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를 전해드리고 부상자분들의 쾌유, 고인의 명복을 비는 것이 도리라 생각해 빨리 달려왔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제천 화재 참사와 밀양 화재 참사와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며 당국에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류 대표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드라이비트 건물 등을) 전수 조사해야 한다"며 "돈이 얼마가 들더라도 완전히 구조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마냥 방치하면 또다시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므로, 하루빨리 개선해 이 땅에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법을 고쳐야 하면 법을 고치고, 예산을 투입하려면 빨리 투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함께 합동분향소를 찾은 한 유족도 "참사가 자꾸 발생해 가슴이 아프다"며 "저희는 아픔을 잘 알기 때문에 왔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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