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 24.8%…경남 시 단위 중 유일하게 20% 넘겨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사건으로 숨지거나 다친 피해자 189명 중 병원 의료진 3명을 제외한 나머지 환자들은 대부분 65세 이상 노인들이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불이 난 상황에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많았던 점도 인명피해가 큰 원인 중 하나로 지적했다.
세종병원은 의료법상 장기요양이 필요한 노인 입원환자를 주로 치료하는 요양병원이 아닌 일반병원이다.
주로 폐렴 등 급성기 질환 환자들이 짧은 기간 입원하는 병원이라고 밀양시 보건소는 설명했다.
치매 등으로 밀양 시내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머물던 노인들 가운데 급성질환이 생기면 세종병원에 짧게 입원하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이 병원에는 세종요양병원 소속으로 6층에 머물던 노인환자 16명을 빼고도 환자 83명이 머물고 있었다.
이들 입원환자 대다수가 65세 이상 70∼90살 노인들이었다.
이 병원 노인환자 90% 가량이 밀양시에 살거나 밀양시에 연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밀양시는 설명했다.
사망자 중에는 99살 노인도 있었다.
천재경 밀양시 보건소장은 "농업인구가 많은 밀양시는 초고령사회여서 입원환자 중 노인비율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월등히 높다"며 "세종병원 뿐만 시내 다른 병의원들도 외래, 입원환자 모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노인 환자가 많은 편이다"고 말했다.
밀양시는 지난해 말 주민등록 기준으로 인구(10만7천898명) 중 65세 이상 비율이 24.8%(2만6천719명)에 달한다.
인구 4명중 1명 가량이 노인이다.
밀양시민 중 0∼14세 사이 아동은 9.7%(1만456명)으로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유엔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경남지역 10개 군을 제외하고 8개 시 가운데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곳은 밀양이 유일하다.
전국적으론 초고령사회로 분류되는 시는 16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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