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G-10] ④ 남북단일팀 女아이스하키, 어떤 모습 보일까

입력 2018-01-29 06:00   수정 2018-01-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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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G-10] ④ 남북단일팀 女아이스하키, 어떤 모습 보일까
한국 23명, 북한 12명으로 총 35명 구성…북한 3명 의무 출전
시간은 턱없이 부족…머리 감독 용병술에 관심 집중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지난해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20명으로 뛰었다.
선수가 없어 22명 게임 엔트리를 못 채웠다. 그전에도 한국은 단 한 번도 22명을 다 채워서 공식 대회에 나서본 적이 없다.
20명 중 3명은 국제대회 경험이 전무한 2001년생 중학생이었고, 2000년생도 3명이었다.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한국은 동계올림픽 3회 출전에 빛나는 전통의 강호 중국을 사상 최초로 꺾는 쾌거를 이뤘다.
선수가 부족해 걱정이던 한국은 다음 달 9일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선수가 넘쳐난다.
한국 23명에 북한 12명이 가세해 총 35명으로 구성된 올림픽 역사상 최초의 단일팀이 구성됐기 때문이다.
물론 게임 엔트리는 그대로 22명이고, 최소한 북한 선수 3명이 포함돼야 한다.
북한 12명은 지난해 4월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뛰었던 선수들로 구성됐다.
당시 한국은 북한을 3-0으로 완파했다. 스코어 이상으로 일방적인 경기였다. 세계 랭킹도 한국이 22위로 북한(25위)보다 세 계단 위다.
전력에 보탬이 될 북한 선수가 극히 드문 데다 설상가상으로 단일팀이 호흡을 맞출 시간마저 턱없이 부족하다.
지난 25일 진천선수촌에 합류한 북한 선수들은 28일부터 우리 선수들과 합동훈련을 소화했다.
단일팀은 그렇게 13일간 손발을 맞춘 뒤 2월 10일 평창올림픽 조별리그 B조 스위스(6위)와 1차전을 시작으로 스웨덴(5위), 일본(9위)과 차례로 맞붙는다.
스위스, 스웨덴 모두 우리보다 전력이 크게 앞서는 데다 일본은 동메달을 목표로 내세울 정도로 차원이 다른 조직력을 자랑한다.
단일팀에 대한 논란이 뜨겁지만, 전력의 주축이 우리 선수들로 구성된 1∼3라인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우리 선수들은 수적 열세에 시달렸던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을 떠올리며 한 발 더 뛴다는 마음가짐으로 올림픽에 임해야 한다.
단일팀이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은 이번이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 올림픽일 수 있는 우리 선수들이 가장 클 것이다.
다행히 북한 선수들도 새러 머리(30·캐나다) 감독의 지시에 귀 기울이며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한다.
전술적으로나 전략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논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서로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배려하고 양보하면서 한마음 한뜻으로 올림픽에 임한다면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지 말라는 법이 없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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