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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문화재청에서 1981년부터 2016년까지 기술직 공무원으로 일한 고건축 전문가 박왕희 씨가 조선왕릉에 대한 학술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 '문헌기록과 사진으로 보는 조선왕릉의 역사와 건축'을 펴냈다.
기존에 나온 조선왕릉 서적은 대부분 세계유산에 등재된 무덤 42기를 무덤 주인공의 생몰 연도순으로 소개했다.
그러나 저자는 왕실 장례와 호칭, 왕릉 조성과 배치, 입지, 능침상설(陵寢象設·무덤에 만들어놓은 석물과 시설), 왕릉 건물, 주변 시설물 등 주제에 따라 조선왕릉을 자세하게 분석했다.
예컨대 왕릉 입지를 논하면서 임금이 생전에 봐둔 무덤 자리인 '수릉'(壽陵), 왕비가 왕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을 때 왕을 위해 오른쪽 묏자리를 비워두는 '우허'(右虛), 왕릉을 옮기는 행위인 '천릉'(遷陵)의 개념을 설명하고 사례를 제시했다.
아울러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 현대에 일어난 조선왕릉의 수난사를 별도의 장(章)에서 다뤘다.
부록에는 조선왕조 계보도, 조선왕릉·원·묘 현황, 조선왕실 가족 통계, 조선왕릉 관련 의궤 목록 등이 수록됐다.
저자는 "600년 가까이 이어진 왕조 중에 장묘문화를 온전하게 보존한 사례는 세계에서 조선왕릉이 유일하다고 본다"며 "모든 조선왕릉이 비슷하지만, 시대 흐름이나 정치적 변화, 문화의식의 분위기 등이 왕릉 배치와 상설에 반영돼 있다"고 강조한다.
CN프린텍. 544쪽. 2만5천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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