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토종 에이스는 강소휘, 전 조연 역할"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GS칼텍스 팬들이 '이소영(24)'을 연호했다.
가장 그리웠던 장면. 이소영은 "울컥했다"고 했다.
이소영은 28일 서울시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KGC인삼공사와 홈경기에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아직 경기 감각이 떨어지는 이소영을 향해 '목적타 서브'가 날아왔다.
이소영은 상대의 견제를 잘 이겨냈고, 팀의 세트 스코어 3-0(25-13 25-22 25-18)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이소영의 성적은 5득점, 공격 성공률 36.36%다.
V리그에서 손꼽히는 레프트인 그의 명성에는 걸맞지 않은 성적이다. 하지만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소영이 득점이 많지 않아도 공수에서 '이소영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소영은 지난해 6월 국가대표 팀에서 훈련하다 무릎을 다쳤다. 상태가 심각해 2017-2018시즌 중 복귀가 불투명했다.
그러나 이소영은 재활에 속도를 냈고,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16일 현대건설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후반기 첫 경기인 28일 인삼공사전에서는 선발 레프트로 나서 마지막까지 코트를 지켰다.
경기 뒤 팬들은 '이소영'을 연호하며 함께 기뻐했다.
이소영은 "시즌 처음 선발 출전한 경기에 팀이 승리해 정말 기쁘다. 팬들이 내 이름을 불러주실 때는 울컥했다"며 "이렇게 기다려주신 팬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소영은 프로 무대에 데뷔한 2012-2013시즌부터 팀의 주포로 활약했다.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 후배 강소휘(21)가 크게 성장했다.
이소영은 "소휘가 정말 잘하더라. 나도 소휘를 보며 위협감을 느꼈다"고 웃으며 "소휘를 보며 '나도 더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일단 이번 시즌에는 '에이스 소휘'를 뒤에서 받쳐주는 조연 역할을 잘해내고 싶다"고 했다.
심각한 부상을 당한 선수는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이소영도 "부상을 당했을 때처럼 공이 네트 앞에 붙으면 두려움이 생긴다. 하지만 이것도 이겨내야 한다"며 "훈련할 때도 부상 재발에 대한 두려움을 잊고 자신 있게 공을 때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소영은 서브 득점 한 개를 올려 개인 통산 서브 득점 100개(역대 30번째)를 채웠다.
'젊은 공격수' 이소영이 채워나갈 기록은 더 많다.
이소영은 "재활할 때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나를 다독였다.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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