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투'(나도 당했다) 캠페인으로 번진 직장 내 여성의 안전을 묻는 말에 "여성들이 국경 안전을 바란다"는 엉뚱한 대답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민영방송 ITV 프로그램 '굿모닝 브리튼' 진행자 피어스 모건이 28일(현지시간) 메일 온라인에 소개한 트럼프 대통령과 인터뷰를 보면 성별 임금 격차와 직장에서 여성이 안전하다고 느낄 권리에 대한 견해를 질문받자 트럼프 대통령은 특유의 화제 돌리기로 "나는 또 그들이 국경에 관해서 안전함을 느끼기를 원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군대가 더 강해지는 것을 그들이 보고 싶어한다"며 동떨어진 답변을 내놨다.
그러면서 "여성들은 강력한 법 집행을 보기를 원한다. 나는 법질서 신봉자"라며"군대에 관해서 나보다 더 나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나는 여성들이 정말로 이걸 좋아한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여성혐오자로 생각하는 이들에 대한 물음에 "나는 그들을 위한다. 그리고 그들 중 많은 이가 그걸 이해한다고 생각한다"고 항변했다.
이어 "나는 선거 때 많은 유형의 여성에게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이겼고, 사람들이 그걸 보고 놀랐다. 나는 여성 한 명(클린턴)과 경쟁했고 모든 유형의 여성에게서 이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 더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성의 실업률이 17년 만에 가장 낮고, 비즈니스에서 여러 방식으로 대단히 일하고 있다. 사람들이 그걸 보기 시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여성 비하 발언을 했다고 시인하는 걸 많은 여성이 보고 싶어한다고 진행자가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여성을 대단히 존중한다. 내 주변에서나 나와 함께 일하는 모든 여성을 보라"며 거부했다.
지난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한 진행자 모건은 지난 25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이 인터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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