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NAPHOTO path='C0A8CA3C0000016140CCB6B9000213DD_P2.jpeg' id='PCM20180129000138887' title='요양보호사.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습니다. [연합뉴스TV 제공]' caption=' ' />
같은 요양원 근무 동료…감염경로 두고 엇갈린 주장
(고양=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경기도 고양시의 한 요양원에서 근무하던 요양보호사 2명이 이틀 간격으로 사망해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29일 질병관리본부와 유족 등에 따르면 고양시 A 요양원에 근무하던 손모(60·여)씨와 강모(59·여)씨가 독감 증세로 B 종합병원에 입원했다가 지난 24일과 26일 잇따라 숨졌다.
지난 23일 오전 7시 15분께 손씨는 출근을 앞두고 몸이 좋지 않아 스스로 119에 신고, B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B형 독감 진단을 받았다.
평소 천식 외에 다른 지병은 없이 건강했던 손씨는 입원 하루 만인 지난 24일 오후 1시 15분께 사망진단이 내려졌다.
사망 원인은 '미만성 폐포 출혈'이었다. 폐가 전체적으로 손상됐다는 의미다.
강씨는 손씨가 사망한 날인 지난 24일 B 병원에 입원해 26일 오전 2시 40분께 사망진단이 내려졌다. 사인은 바이러스성 폐렴으로 나왔다.
강씨의 오빠(61)는 "(B 병원에) 입원하기 며칠 전에 다른 병원에 갔었는데 그때는 상태가 괜찮다면서 입원 치료를 안 시켜줬고 갑자기 악화됐다"면서 "전날인 25일 새벽에 이미 동생은 회복 불가능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급작스런 비보에 경황이 없었지만 손씨의 유족은 이후 동료 강씨가 같은 증세로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 의혹을 제기하게 됐다.
손씨의 아들 박모(38)씨는 연합뉴스에 "멀쩡했던 두 분이 갑자기 비슷한 시기에 돌아가시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라면서 "어머니께서 근무한 요양원에 노인 독감 환자가 있었고,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에 다른 병원으로 격리조치됐다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요양원에 사실상 간호조무사 1명을 제외하고 상시 의료 인력이 없는 상황인데, 독감 환자에 대한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A 요양원 측은 반대의 주장을 했다.
A 요양원 원장은 "요양보호사 사망 이후 노인 2명에게 독감 증세가 나타나 다른 병원으로 옮겼다"면서 "오히려 보호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이전까지 요양원에는 문제가 전혀 없었다"라며 "제대로 된 조사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A요양원 측에 따르면 요양보호사는 사망자가 발생하기 전까지 총 16명이었고, 간호조무사 1명이 상시 근무했다. 촉탁 의사는 1주일에 1회 방문 진료했다.
손씨와 강씨는 각각 2015년 12월과 2017년 1월부터 A 요양원에서 요양보호사로 근무했다.
이 같은 의혹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사망자의 내력을 조사하고 있으나 현재로썬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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