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라운드 합계 3언더파로 공동23위…공동선두 데이·노렌, 하루 뒤 연장 승부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1년 만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규 대회에 나선 타이거 우즈(미국)의 재기 무대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우즈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 골프클럽 남코스(파72)에서 열린 PGA투어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맞바꾸며 이븐파 72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3언더파 285타로 대회를 마친 우즈는 애초 목표였던 컷 통과를 넘어서 중위권인 공동23위에 이름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우즈는 지난 2015년 8월 윈덤챔피언십 이후 2년 5개월 만에 PGA투어 정규 대회에서 상금을 수령하는 기쁨을 맛봤다.
특히 우즈는 깊은 러프와 긴 전장, 그리고 단단한 그린으로 무장한 난도 높은 토리파인스 남코스에서 치러진 3, 4라운드에서 언더파 스코어를 작성해 정상급 투어 선수의 기량을 어느 정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엇보다 우즈는 압박감이 심하고 체력 소모가 큰 투어 정규 대회를 나흘 동안 거뜬하게 치러냈다.
그는 평균 300야드가 넘는 장타를 펑펑 터뜨렸다. 이번 대회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302.5야드에 이르렀다. 358야드 짜리 초장타를 날리기도 했다.
볼을 다루는 감각도 거의 완벽하게 살아났다.
한때 칩샷 입스가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던 그린 주변에서 쇼트게임은 이번 대회에서 우즈를 살려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우즌 이번 대회에서 30차례나 그린을 놓쳤지만 보기는 11개로 막았다.
우즈는 그러나 고질적인 드라이버 샷 불안은 커다란 숙제로 남았다.
72홀을 치르는 동안 파4홀과 파5홀에서 티샷이 페어웨이에 떨어진 건 17차례에 불과했다.
4라운드 합계 페어웨이 안착률은 30.36%로 나타났지만 난도가 낮은 북코스에서 치른 1라운드 페어웨이 안착률만 57%였을 뿐 남코스에서 치른 2∼4라운드에서는 3일 평균 21%였다.
4라운드에서 나온 보기 4개는 모두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났을 때였다.
아이언샷, 웨지샷의 정확도 저하 역시 예전 수준과는 거리가 있었다.
120야드 이내에서 핀 옆에 딱 붙이는 샷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다.
우즈 자신도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들지 못했다"고 자평했다.
전날 3라운드를 마치고 "징글징글했다"던 우즈는 이날은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나흘 동안 열심히 했다. 마치 연장전에 나간 심정이었다"면서 "어제보다 경기력이 훨씬 나아졌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우즈는 14번홀(파4)부터 5개홀 동안 버디와 보기를 번갈아 적어내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14번홀에서 323야드를 날아가는 드라이브샷을 페어웨이 한가운데 떨군 뒤 116야드를 남기고 핀을 직접 노리는 공격적인 웨지샷으로 이날 첫 버디를 뽑아냈다.
15번홀(파4)에서는 티샷 러프에 이어 두번째샷이 벙커에 빠져 1타를 잃었다. 16번홀(파3)에서는 4.5m 버디를 잡아냈고 17번홀(파4)에서도 티샷이 벙커에 빠진 바람에 보기로 홀아웃했다.
18번홀(파5)은 티샷이 러프에 떨어졌지만 잘 빠져나와 가볍게 버디를 추가했다.
2번홀(파4)에서는 무려 351야드가 날아간 괴력의 장타를 앞세워 1.8m 버디 퍼트를 성공하자 순위는 20위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우즈는 4번홀(파4)과 7번홀(파4)에서 티샷이 러프에 박히면서 1타씩을 잃어 이틀 연속 언더파 행진은 이루지 못했다.
시상식은 하루 연기됐다.
제이슨 데이(호주)와 알렉스 노렌(스웨덴)은 연장 6번째홀까지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해가 지자 하루 뒤 연장 승부를 이어가기로 했다.
둘은 라이언 파머(미국)와 함께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4라운드를 마친 뒤 연장전에 들어갔다.
18번홀(파5)에서 열린 첫번째 연장전에서 데이와 노렌은 버디를 잡았지만 파머는 파에 그쳐 탈락해 나머지 5차례 연장전은 데이와 노렌만 치렀다
김시우(23)는 1타를 줄여 공동35위(1언더파 287타)로 대회를 마쳤다. 5타를 더 잃은 강성훈(31)은 공동69위(7오버파 295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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