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의 마음을 연 인어소녀…애니 '새벽을 알리는 루의 노래'

입력 2018-01-29 09:57   수정 2018-01-29 10:34

소년의 마음을 연 인어소녀…애니 '새벽을 알리는 루의 노래'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일본의 쇠락해가는 어촌마을 히나시. 중학생 카이는 아버지, 할아버지와 함께 산다. 부모님이 이혼하고 도쿄에서 시골로 이사하면서 카이는 마음의 문을 닫았다. 음악을 만들어 인터넷에 올리는 게 유일한 낙이다.
남들과 눈도 마주치지 않던 카이는 같은 반 친구들의 권유로 밴드에 합류한다. 해변에서 연주하던 중 돌연 나타난 인어소녀 루를 만나면서 카이는 달라진다. 카이에게 루는 일종의 뮤즈이자 세상과 자신을 연결하는 매개가 된다.
애니메이션 '새벽을 알리는 루의 노래'는 시골소년이 인어소녀를 만나면서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열어가는 성장담이다. 제대로 된 말도 몇 마디 못 하지만, 음악을 사랑하고 사람과 친해지고 싶어하는 루는 어린 나이에 이미 세상 풍파에 지쳐버린 카이의 마음을 치유한다.


인간과 자연을 둘러싼 이야기는 히나시 마을 전체로 확장된다. 마을 사람들은 카이와 루가 만들어내는 음악을 듣고 해변에 몰려나와 흥겨운 춤판을 벌인다. 그러나 루가 인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태도가 돌변한다. 인어가 화를 불러온다는 전설을 믿는 마을 사람들은 루를 가둬버린다.
사람들은 바다에 터전을 두고 생계를 꾸려가면서도 인어를 적대시한다. 그러면서도 관광상품으로 이용하는 데 골몰한다. 그러다가 마을에 실제로 재난이 닥치지만,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인간을 구하는 건 결국 자연과 음악이다. 영화는 한없이 순수한 루와 아빠 인어의 분투, 루와 카이의 우정을 통해 이기적 인간의 모순과 이중성을 꼬집고 인간과 자연의 화해를 역설한다.


영화를 이끄는 캐릭터는 단연 루. 음악을 들으면 다리가 생기고 춤을 추기 시작하는 루는 생김새와 성정 모두 순수함 그 자체다. 흐물거리는 그림체는 대충 그린 듯하면서도 개성이 넘친다. 연둣빛 바다와 해변 군무 장면에서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의 경쾌하고 동화적인 상상력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대상 수상작이다. 전체 관람가. 31일 개봉.
dad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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