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동부해상에서 침몰한 이란 유조선 상치호 주변 해역의 수질이 최고등급 수준을 회복했다.
29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국가해양국은 27일 오전부터 28일 오전까지 유조선 침몰수역 주변에서 해양오염 상황을 모니터링한 결과 기름층 출현이 확연히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주변 수역 20개 지점에서 해수 표본을 수집해 분석한 결과 유류 물질 함유량은 모두 50 μg/L 이하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이 정한 제1급 해수수질 기준에 부합한다.
앞서 26일 오후부터 27일 오전까지 17개 표본을 수집해 분석한 결과에서도 해수중 유류물질 농도는 1급 기준에 부합했다.
중국의 해수 수질은 4급으로 분류되는데 1급은 어업 수역이나 해상자연보호구, 멸종 위기 해양동물 보호지역에 적용되는 수질이며 2급은 수산물 양식, 해수욕장, 해상 레저 지역, 3급은 일반 산업용 수역, 4급은 항만, 해양개발구 수역의 수질이다.
하지만 여전히 침몰선 주변 수역에서는 상치호에서 유출된 콘덴세이트유로 인한 기름띠가 발견되고 있다. 28일 오전 11시께 침몰선 남쪽으로 1㎞ 떨어진 수역에서 소량의 은백색 유막이 확인되기도 했다.
현재 중국 해상수색구조센터는 상치호 침몰 이후 해경선, 전문구조선, 방제선 등 70여척을 동원해 집중적으로 후속 방재작업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이에 따라 해수오염 면적은 급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중국 당국의 방재 작업 외에도 휘발성이 매우 강한 콘덴세이트유의 특성이 해수오염 감소의 한 원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마쥔(馬軍) 중국 공중환경연구센터 주임은 앞서 "상치호에 실린 콘덴세이트유는 초경질유의 하나로 다른 원유류와는 성질이 매우 다르다"고 지적한 바 있다.
영국 국립해양학센터의 시뮬레이션에서 쿠로시오 해류 등을 타고 오염된 해양수가 먼저 도달할 것으로 예측됐던 일본 주변에서도 아직 별다른 해양오염 현상은 관측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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