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경기 지역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병한 시·군이 3곳으로 늘어나며 살처분 한 닭도 100만 마리를 넘어섰다.
도는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차단방역에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연일 계속되는 한파에 방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9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번 겨울 AI는 지난 3일 포천시 영북면에서 처음 발병한 데 이어 지난 26일 화성 팔탄면, 지난 27일 평택 청북면 등 산란계(달걀을 생산하는 닭) 농가 3곳에서 고병원성 H5N6형 AI가 발병했다.
이에 따라 살처분 한 닭은 포천 13개 농가 65만 마리, 화성 2개 농가 19만1천 마리, 평택 4개 농가 43만 마리 등 19개 농가 127만 마리로 100만 마리를 넘어섰다.
3개 농가 간 역학관계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3개 농가 모두 저수지나 하천 인근에 있어 철새나 설치류 등에 의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큰 것으로 도는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아침 최저기온 영하 15도 안팎의 한파가 연일 계속된 것도 AI 확산의 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날이 추워지면 방역도 어려워진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도 관계자는 "눈이 내린 뒤 추워지면 철새들이 야생에서 먹이활동이 어려워지며 축사 주변을 찾을 수 있고 축사 주변 쥐 등 설치류가 철새 분변을 묻혀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소독을 해도 바로 얼기 때문에 방역 효과가 떨어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도는 17개 시·군 152개 지점에 AI 방역용 과속방지턱을 설치, 이동하는 차량이 생석회를 더 많이 묻힐 수 있도록 하는 등 방역을 강화했다.
5만 마리 이상 닭과 오리 등 가금류 사육농장에 대해서는 지난 28일부터 진입로마다 통제초소를 설치하고 인력을 배치해 철저한 출입차량 관리와 소독을 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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