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시리아내전…쿠르드, 터키 겨냥 자폭공격 개시한듯

입력 2018-01-29 11:52  

요동치는 시리아내전…쿠르드, 터키 겨냥 자폭공격 개시한듯
'여성수비대' 병사 탱크 폭탄 공격에 터키군 2명 사망
쿠르드민병대 지원 미국-소탕 나선 나토동맹 터키, 갈등 고조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시리아 북서부 아프린 일대에서 쿠르드 민병대를 겨냥한 터키의 군사작전을 9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쿠르드 민병대 소속 여성 전투원이 자폭으로 추정되는 공격을 감행해 터키군인 2명이 숨졌다.
이번 공격이 자살폭탄에 의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터키군의 군사작전에 맞선 쿠르드 민병대의 첫 자살폭탄 공격으로 기록된다.
28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쿠르드 민병대 '여성수비대(YPJ)는 성명을 내고 '아베스타 하부르'라는 가명을 쓰는 소속 대원 줄루 헤모(20)가 전날 터키군을 상대로 자살폭탄테러를 감행했다고 밝혔다.


YPJ는 '인민수비대'(YPG)와 함께 미국의 지원으로 시리아 일대에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맞서 싸워온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의 주력 부대다.
여성 전사들로 구성된 YPJ는 여성 지휘관이 이끄는 독자적인 부대로, 시리아 북부에서 IS 퇴치 작전을 담당해온 쿠르드 민병대의 주요 구성원이다.
NYT는 미국이 지원하는 SDF 소속 병사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터키를 상대로 자살폭탄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이미 긴장감이 감도는 양국 관계에 더 큰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헤모가 탱크의 회전 포탑 아래로 수류탄을 던져 터키군인 2명이 숨졌다고 전했으나 라미 압델 라흐만 대표는 이번 공격이 의도적인 자살폭탄 공격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헤모의 소속 부대도 성명에서 자살폭탄 공격이라고 칭하지는 않았으나 "영웅 아베스타가 터키군 탱크를 공격해 탱크와 함께 산화했다"고 밝히고 "자유 쿠르드 여성의 본보기"라고 추켜세웠다.
시리아와 이라크 국제동맹군 대변인 라이언 딜런 미군 대령은 아프린 지역에서 작전 중인 미군은 없으며 자살폭탄 공격에 관한 쿠르드 민병대의 발표 내용을 확인할 수도,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힐 수도 없다며 거리를 뒀다.
NYT에 따르면 터키군이 아프린 일대에서 쿠르드 민병대 소탕작전에 나서면서 터키와 미국은 YPG와 YPJ라는 공통의 대상을 한쪽에서는 적으로, 한쪽에서는 동맹군으로 여기는 불편한 상황에 처했다.
터키군은 지난 20일 아프린 지역의 YPG 격퇴를 위한 '올리브 가지 작전'을 개시해 공격을 감행해왔으며 지난 27일에는 시리아 알레포주 북동부 만비즈 지역으로의 군사작전 확대 가능성을 경고하며 이 지역에서 미군의 철수를 요구했다.
만비즈는 SDF가 2016년 8월 IS를 몰아내고 장악한 지역으로, 이들을 지원하는 미군도 주둔하고 있어 터키군이 만비즈로 진격할 경우 SDF와 연계된 미군과의 충돌 가능성도 있다.
이런 가운데 주말에도 아프린에 대한 터키군의 군사작전이 이어지면서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27일에만 66명이 숨졌는데 이들 중 어린이가 13명, 여성은 7명으로 집계됐다.

mong0716@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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