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스키·동남아 피겨'…평창에서 데뷔하는 6개국

입력 2018-01-29 12:01  

'아프리카 스키·동남아 피겨'…평창에서 데뷔하는 6개국
말레이시아·싱가포르·에콰도르·에리트레아, 코소보, 나이지리아 '데뷔전'




(평창=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눈과 추위가 없어도, 오랜 내전으로 고통을 겪어도 '꿈을 향한 열정'은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데뷔전을 치르는 6개국의 감동 스토리가 '평창'에서 펼쳐진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29일 공개한 평창올림픽 참가국은 92개로 역대 최대 규모다. 2천925명의 선수가 등록돼 참가국가와 선수에서 동계올림픽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88개국에서 2천858명이 참가했던 2014년 소치 대회보다도 4개국, 67명의 선수가 늘었다.
92개 참가국에서 6개국은 동계올림픽 데뷔전을 치른다. 말레이시아(피겨스케이팅·알파인스키), 싱가포르(쇼트트랙), 에콰도르(크로스컨트리 스키), 에리트레아(알파인스키), 코소보(알파인스키), 나이지리아(봅슬레이·스켈레톤)가 주인공들이다.
가장 눈에 띄는 국가는 단연 나이지리아다. 나이지리아는 여자 2인승 봅슬레이와 여자 스켈레톤에서 출전권을 따내 동계올림픽 데뷔전을 치른다.
나이지리아는 이번 대회에서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서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자메이카 남자 봅슬레이 대표팀의 뒤를 잇는 '쿨러닝 시즌 2'에 도전한다.
나이지리아 여자 봅슬레이 대표팀은 장비 구매는 물론 대회 출전 경비 마련을 위해 인터넷으로 후원금을 모금하는 힘겨운 과정을 이겨내고 기적에 성공했다.
육상선수 출신으로 파일럿(조종사)을 맡은 세운 아디군이 육상 동료였던 은고지 오누메레와 아쿠오마 오메오가를 설득해 봅슬레이에 도전했고, 1년여의 도전 끝에 평창 올림픽 출전권을 차지했다.
더불어 역시 육상선수 출신인 시미델레 아데아그보는 세계랭킹 70위권이지만 나이지리아 유일의 여자 스켈레톤 선수로 평창에서 기량을 겨룰 예정이다.



싱가포르는 한국 팬들의 큰 박수를 받을 듯하다. 싱가포르는 쇼트트랙을 통해 동계올림픽 데뷔전을 치른다. 싱가포르 쇼트트랙 대표팀의 지도자는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레전드 전이경이다.
싱가포르는 19세 소녀 샤이엔 고가 여자 1,500m 종목에서 출전권 1장을 따냈다. 비록 정상급 선수들과 사실상 한 바퀴 이상 차이가 날 수도 있는 부족한 실력이지만 샤이엔 고는 '싱가포르 1호 동계 올림픽 선수'라는 자부심으로 전이경 코치와 함께 맹훈련하고 있다.
또 다른 동남아국가인 말레이시아는 알파인스키의 제프리 웹과 피겨 남자 싱글의 줄리안 이 즈제가 이번 평창올림픽을 통해 '겨울 잔치' 데뷔전을 치른다.
웹은 지난해 7월 출전권을 따냈고, 줄리안은 지난해 9월 네벨혼 트로피를 통해 평창행을 확정했다. 말레이시아는 첫 동계올림픽에서 두 종목이나 선수를 내보내는 기쁨을 만끽했다.
사실상 처음 이름을 들어보는 아프리카의 에리트레아도 평창을 통해 동계올림픽 데뷔전을 치른다.
연평균 기온이 31도에 달하는 에리트레아에서 겨울 스포츠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캐나다에서 태어난 섀넌-오그바니 아베다는 2012년 유스올림픽에 이어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통해 처음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실패했고, 마침내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이밖에 2008년 세르비아에서 독립해서 2016년 리우 올림픽을 통해 처음 자국 깃발을 들고 올림픽 무대에 출전한 코소보는 알파인스키의 벤스니크 소콜리(35)를 통해 동계올림픽에 처음 나선다.
3살부터 스키를 시작해 재능을 보였던 소콜리는 내전을 피해 미국으로 떠났고, 브루클린에서 아파트 관리인으로 일하면서 코소보 1호 동계올림픽 출전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또 남미 에콰도르는 크로스컨트리 스키의 클라우스 중블루스 로드리게스를 통해 동계올림픽에 처음 나선다. 유럽에서 유학하면서 스키를 익혔던 로드리게스는 귀국한 뒤 아스팔트 도로에서 바퀴가 달린 스키를 타고 맹훈련하면서 동계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뤄냈다.
horn9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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