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로 360도 UHD 영상 스트리밍…로봇으로 실감 나는 VR 제공
2월 25일까지 무료 운영…"한국 ICT 기술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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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29일 서울시청 앞 광장 한복판에 자리한 대형 이글루.
직경 23m 크기 에어 돔(Air Dome) 형태의 이글루 안으로 들어서니 천장을 가득히 메운 겨울 테마 영상이 눈에 들어왔다.
14대의 프로젝터가 쏘아대는 UHD(초고화질) 이미지를 이어붙여 만든 영상이다.
원본 영상의 크기는 초당 20GB에 달하지만 압축 과정을 거쳐 실시간 스트리밍됐다. 5G 통신망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
기술 지원을 맡은 SK텔레콤[017670]은 이글루 주변에 5G 기지국 두 대와 단말 두 대를 설치해 28㎓ 대역의 5G 망을 구축했다.
이곳에서는 5G 외에 가상현실(VR)과 로보틱스 등 최첨단 ICT(정보통신기술)을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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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 드리프트' 코너는 대형 로봇을 이용해 설산을 미끄러져 내려오는 듯한 체험을 제공한다.
로봇 팔과 연결된 체험 기구에 몸을 싣고, VR 기기를 착용하면 로봇 팔이 기기 속 영상에 맞춰 기구를 움직인다.
직접 타보니 설산 위를 솟구치다 순식간에 미끄러지는 가상현실 속 움직임이 실제 현실에서도 고스란히 재현됐다. 차가운 인공 바람까지 불어 현실감을 더했다. 기구의 움직임이 워낙 역동적이다 보니 어지러움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눈싸움 체험 코너도 눈길을 끌었다.
실물 모형 눈덩이를 전면 영상 속 괴물에 던지니 괴물이 실제로 넘어지거나 사라졌다. 영상 위에 레이저 센서를 입히는 방식으로 현실 속 움직임과 게임을 연결한 것이다.
또 다른 눈싸움 코너에는 촉각을 인식하는 햅틱 센서를 적용했다.
햅틱 센서가 탑재된 장갑과 조끼를 착용하면 가상현실 속 괴물이 던지는 눈덩이를 실제 몸에 맞는 듯한 느낌을 느낄 수 있다.
대형 이글루 옆에 소형 이글루(직경 12m)에는 안경 없이 360 VR을 체험할 수 있는 '스노우 레이싱' 코너가 마련됐다. 이글루 내부 전체에 VR 영상이 투사되고, 케이블 선과 연결된 의자가 영상을 따라 상하로 움직이며 눈밭에서 눈썰매를 타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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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원 형태였던 대형 이글루와 달리 이곳은 내부가 구 형태라 어떤 각도에서든 VR 영상을 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독일 출신의 체험객 알렉스 우텐더르퍼(24) 씨는 "다양한 기술을 결합해 실제 움직이면서 체험할 수 있어 더욱 실감 났다"며 "한국의 높은 기술 수준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날 개장한 ICT 이글루는 SK텔레콤의 지원을 받아 대한스키협회와 한국실업빙상경기연맹이 운영한다. 운영 기간은 2월 25일까지다. 현장 데스크에서 예약하면 누구나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체험 시간은 코너별로 3∼5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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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하루 3천명, 총 8만5천명가량이 ICT 이글루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시민과 외국인이 많이 찾는 시청 광장에서 한국의 ICT 기술을 알리기 위해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며 "스케이트장 바로 옆에 위치해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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