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웠던 신유빈의 데뷔전…현정화 "언니들 넘을 일만 남아"

입력 2018-01-29 13:32  

놀라웠던 신유빈의 데뷔전…현정화 "언니들 넘을 일만 남아"
안재형 "1,2년 안에 1,2위까지 오를 것"
김경아 "유빈이한테 져도 이젠 이상하지 않아"



(단양=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신유빈(청명중1)은 초등학교 때부터 탁구에 남다른 재능을 보이며 '탁구 신동'이라 불렸다.
초등학교 3학년 때인 2013년 전국종합탁구선수권대회에서 대학생 언니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이 대회 여자단식 1회전에서는 고교생을 제압하고 2회전에 진출하기도 하는 등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언니들을 곧잘 이겼다.
반대로 신유빈에게 진 언니들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신동'이라고는 하지만 초등학교, 중학교 1학년밖에 되지 않은 '애'한테 졌다는 창피함 때문이었다.
지난 23일부터 28일까지 충북 단양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18 국가대표 선발전 최종전은 신유빈의 사실상 성인 무대 '데뷔전'이었다.
중학교 1학년생인 신유빈이 국내 최고의 내로라하는 여자탁구 선수 24명과 줄줄이 대결하게 된 것이다. 탁구 관계자들 역시 말로만 듣고 반신반의했던 '신동'의 실력을 눈앞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신유빈은 지난 14~19일 예선전과 다름없는 선발전 1차전에서 13전 전승으로 최종전에 올랐다.
1차전은 최종전보다는 한 수 아래 실력의 선수들이 나오지만, 고등학생은 물론 실업팀 선수들도 포함됐다.
13전 전승으로 최종전에 진출했지만 신유빈은 "(최종전) 출전 선수 명단을 받아보고는 누구를 과연 이길 수 있을까 막막했다"고 했다.
그러나 결과는 12승 12패. 25명 중 15위를 차지하며 역대 최연소로 국가대표 상비1군에 이름을 올렸다.
25명 중 기권했던 고등학생 1명을 제외하면 학생은 신유빈 혼자였다.
그것도 중학교 1학년이다.



신유빈은 국가대표 양하은(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2로 꺾었다. 양하은은 이번 선발전에서 20승 4패로 2위에 오른 여자탁구 간판이다.
그리고 7위에 오른 이은혜(대한항공·15승 9패)를 3-1, 8위에 오른 김별님(포스코에너지·15승 9패)을 3-2로 돌려 세웠다.
12번의 패 가운데에는 아깝게 진 경기가 많았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했던 서효원(렛츠런·6위)에게 2-0으로 앞서다 2-3으로 역전패했고, '깎신' 김경아(대한항공·10위)에게도 2-3으로 졌다.
5위를 한 지은채(대한항공·16승 8패)에게도 역시 2-3으로 접전을 벌였다.
실제 신유빈과 경기를 해본 선수들, 경기를 지켜본 탁구 관계자들은 그의 눈부신 성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현정화 감독(렛츠런)은 "순위는 15위이지만, 결코 만만치 않았다"며 "이제는 유빈이가 언니들을 넘어설 일만 남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여자탁구 대표팀 안재형 감독은 "기대 이상의 성적이다. 무엇보다 경기 내용 면에서 뒤지지 않았다"며 "1~2년 안에 1, 2위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신유빈에게 힘겹게 이긴 김경아는 "이제 유빈한테 졌다고 해서 전혀 이상하지 않은 일이 됐다"며 "유빈이는 누구한테도 이길 수 있고, 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taejong7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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