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외곽순환 인천 북항 해저터널 빙판길…운전자 '패닉'

입력 2018-01-29 14:13   수정 2018-01-29 14:26

제2외곽순환 인천 북항 해저터널 빙판길…운전자 '패닉'
스프링클러 오작동으로 한때 결빙…100m 얼어붙어
작년 집중호우 때 침수 이어 부실 관리 또 '도마 위'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국내 최장 해저터널인 인천 북항터널 도로가 빙판길로 변해 자칫 대형사고를 유발할 뻔했다.
29일 인천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에 따르면 28일 오후 10시께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인천김포고속도로) 북항터널의 도로면에 100m 길이의 빙판길이 생겼다.
결빙 지점은 남청라IC에서 인천항 방면으로 약 2km 떨어진 곳으로 편도 3차로 중 2·3차로 도로가 얼어붙었다.
인천김포고속도로㈜는 해당 차로의 차량통행을 통제하고 빙판 제거작업을 벌여 40여 분만인 오후 10시 45분께 작업을 완료했다.
이어 터널 시설 등에 대한 점검을 마친 뒤 이날 오전 1시 50분께 해당 구간의 차량통행을 재개했다.
그러나 해저터널에 들어섰다가 갑작스럽게 빙판길을 만난 운전자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빙판이 제때 제거되지 않았다면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택시기사 A씨는 "손님을 태우고 2차로를 달리다가 안전요원이 진입을 통제하고 1차로로 유도해서 빙판 구간을 겨우 빠져나왔다"며 "이 구간은 내리막길이어서 가속도가 붙는데 안전요원이 없었다면 차량이 미끄러져 사고가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로 운영사인 인천김포고속도로는 스프링클러 오작동으로 물이 뿜어져 나온 뒤 한파 때문에 도로가 얼어붙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오작동 이유가 무엇인지는 사고 발생 뒤 하루가 지나도록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인천김포고속도로 관계자는 "차량이 많지 않은 시간대여서 도로 복구작업으로 인한 정체는 빚어지지 않았다"며 "스프링클러 오작동 원인이 무엇인지 밝히고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3월 개통된 북항터널은 작년 집중호우 때에도 장기간 침수돼 부실공사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북항터널에서는 작년 7월 시간당 100㎜가량의 기습 폭우가 내렸을 당시 배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1주일간 터널 통행이 중단됐다.
국토교통부는 부실한 배수 시스템과 관리·운영상의 문제로 침수사고가 발생했다며 지난해 9월 인천김포고속도로에 과태료 500만원의 처분을 내렸다.
북항터널은 총 길이 5.5㎞, 왕복 6차로로 인천 북항 바다 밑을 통과하는 국내 최장 해저터널이다.
tomato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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