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에 케이블카 설치를'…찬반 의견 대립(종합)

입력 2018-01-29 14:33  

'무등산에 케이블카 설치를'…찬반 의견 대립(종합)
케이블카 추진 단체 결성…환경단체 "훼손 불 보듯" 강력 반발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광주의 어머니'로 불리는 국립공원 무등산이 때아닌 케이블카 설치 논란에 빠졌다.
그동안 일부 정치인 등이 일회성으로 언급한 적은 있지만, 특정 단체가 결성돼 논란에 불을 지핀 것은 사실상 처음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가칭 '무등산 자연환경 보존 케이블카 설치 범시민운동본부'는 29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무등산 케이블카 설치 사업 추진을 요구했다.
운동본부는 "누구나 안전하고 편안하게 무등산을 탐방할 수 있는 대안이 케이블카"라며 "자연훼손 면적이 적고 소음·배기 등에 의한 환경파괴가 거의 없는 친환경 이동수단"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친환경 공법을 이용해 자연훼손을 최소화한다면 무등산 케이블카는 환경도 지키면서 관광 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운동본부는 오는 31일 무등산 케이블카 설치 발기인대회를 열고 이를 위한 공청회, 여론조사, 서명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하지만 환경 훼손을 우려하며 무등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데 대한 반대 여론이 큰 데다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추진하고 있는 국립공원에 케이블카를 설치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부정적 시각이 적지 않다.
현재 군부대 이전, 방송탑 이전 등 무등산에 설치된 시설물도 철거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설물을 새로 놓겠다는 발상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최지현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이미 탐방객으로 무등산은 포화 상태인데 케이블카까지 놓으면 무등산 훼손은 불 보듯 뻔하다"고 우려했다.
최 사무처장은 "좋은 자연자원을 가지고 자꾸 지역발전과 연관시키는데 이는 국립공원의 가치를 깎아 먹는 것이고 이용 측면만 강조하면서 무등산을 훼손하는 행위가 될 것이다"고 반박했다.
케이블카가 아닌 좀 더 친환경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재창 무등산보호협의회 운동본부장 "과거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케이블카 설치계획을 얘기했다가 호되게 당했다"며 "정상부 군부대가 나간 다음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해야 하는데 군 도로가 있는 곳을 활용해 모노레일 등 훼손을 적은 수단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무등산은 환경부가 관리하는 국립공원 지역으로 케이블카 사업 추진 여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협의를 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무등산 케이블카 사업을 맡은 실무 부서도 없는 상황"이라며 "무등산뿐만 아니라 케이블카 설치 자체에 대한 반대의견이 커 사업을 추진하려면 상당히 많은 사전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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