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기술 중소벤처 적극 지원키로…GS글로벌도 동참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우리 젊은이들은 지난해 촛불을 들었습니다. 그 마음은 공적 개발원조(ODA)의 마음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미경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사장이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 아모리스 홀에서 열린 '이노베이션 데이' 행사에서 한 말이다. '일자리 창출 및 사회적 가치 실현 비전'의 기치를 내건 이날 행사장에서는 KOICA가 만든 혁신적 기술 솔루션(CTS) 관련 영상이 상영됐고 이 이사장은 영상을 통해 이같은 견해를 피력했다. 이어 단상으로 직접 나와 "CTS 기업을 지원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등 사회적 가치 창출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CTS는 KOICA가 2015년부터 청년 기업가들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접목해 의료·교육·에너지 등 제3세계의 문제 해결을 돕는 스타트업들을 발굴, 양성하기 위해 도입한 프로그램이다.
이 이사장은 "우리가 모두 공감하고 실천해야 할 사회적 가치란 양질의 일자리 창출, 상생협력, 균등한 기회와 사회 통합을 통해 더불어 사는 공동체와 민주주의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협력국 모두에게 해당하는 사항이며 이 중에서도 우리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는 KOICA를 포함한 모든 공공기관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또 "KOICA와 함께하는 비즈니스를 통해 KOICA가 추구하는 가치와 원칙이 전 세계로 확산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 이사장은 우리나라와 개발협력국 국민 모두를 위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3가지를 제시했다. ▲CTS에 선정된 모든 기업이 추가로 인재를 고용해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에 기여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글로벌 사회적 가치 인증제도'를 도입해 인권·환경·지역사회 발전 등 우리나라와 협력국 내 사회적 가치 창출을 CTS 기업이 선도하도록 하며 ▲이런 사업을 마중물로 우리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공생 발전할 수 있도록 연계 활동을 강화한다는 내용이다.
KOICA가 구축하려는 CTS는 좋은 기술을 가진 제품을 사들여 개발도상국 주민에게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개도국 시장에 주목하는 스타트업 기업들을 발굴·육성하는 시장 친화적 방식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CTS에 참여하려면 국제 사회의 어려운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겠다는 '옳은' 비전을 담아야 하고, 개도국 주민의 삶을 개선하는 '착한' 기술이어야 하지만 시장에서도 살아남는 '지혜'도 고려해야 한다는 조건도 달았다.
이날 KOICA 선포식에는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조현 외교부 제2차관, 박진경 청와대 사회적경제비서관실 국장, 허세홍 GS글로벌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홍 장관은 '혁신'의 의미에 대해 "날카로운 눈, 시선의 타격을 혁신"이라고 정의하면서 "남들이 바라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것, 즉 혁신 능력을 키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여러분의 날카로운 눈, 한국을 넘어 세계로 향하기를 바란다"며 "CTS 기업 여러분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조현 외교부 차관은 "제한된 자원과 주어진 환경 속에서 최대한의 성과를 내는 것이 혁신이며 여기에 '소통'을 더해야 한다"며 "얼토당토않은 의견이라도 귀담아들을 수 있는 소통이 어울려야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KOICA 비전 선포에 호응해 허세홍 대표이사는 '공생발전을 위한 GS글로벌의 KOICA CTS 사업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허 대표는 "우리는 CTS 기업 지원을 위한 무역아카데미 과정을 개설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KOICA와 함께 중소벤처기업들의 해외 사업 진출을 지원하는 동시에 GS그룹 계열사와도 협업할 기회를 주선하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KOICA와는 CTS 기업 지원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 KOICA의 개도국에 대한 사회경제발전 지원활동과 국제협력 증진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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