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페인 마감 사흘 앞두고 83℃…모금액도 작년보다 적어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경기지역에 기부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10여 년 만에 사랑의 온도탑이 100℃를 넘기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0일 시작한 '희망 2018 나눔캠페인'이 오는 31일 마감을 사흘 앞둔 가운데 이날 사랑의 온도탑 온도는 83.3℃를 기록 중이다.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번 캠페인 기간 316억원 모금을 목표로 했으나 지금까지 263억3천만원만 모금한 상황이다.
사랑의 온도탑의 온도는 캠페인 기간 총 모금 목표액의 1%가 모일 때마다 1℃씩 올라간다.
현재까지 도내 모금액은 지난해 같은 시기 283억8천만원보다도 20억원가량 적다. 또 사랑의 온도탑 온도는 작년 같은 시기 112.4℃(목표액 252억4천만원, 모금액 283억8천만원)보다 무려 29.1℃나 낮은 것이다.
현재 도내 사랑의 온도탑 온도는 경남도(75.2℃)와 세종시(82.9℃)를 제외하고 가장 낮다.
이날 전국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된 온도를 보면 서울시(104.4℃), 대구시(103.1℃), 울산시(101.0℃), 제주시(107.0℃) 등 4개 시·도가 100℃를 넘겼다.
중앙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사랑의 온도탑도 95.7℃(목표액 3천994억원, 모금액 3천820억원)를 기록 중이다.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앞으로 남은 3일간의 캠페인 기간 모금 목표액을 달성하기는 사실상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20년 전 시작된 나눔캠페인을 매년 진행하면서 도내 사랑의 온도탑이 목표 달성을 하지 못한 적은 근래에 없었다.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오래전 자료는 더 찾아봐야 하겠지만 2009년 이후 사랑의 온도탑이 100℃를 넘기지 못한 적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해의 경우 모금 목표액 달성이 캠페인 마감 1주일 전에 이뤄졌고, 캠페인 기간 총 모금액은 310억3천만원, 사랑의 온도탑 온도는 123℃를 기록한 바 있다.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올해 도내 성금 모금이 이같이 저조한 것은 여전한 경기불황에다가 '딸의 희소병 치료를 도와달라'며 모은 10억원대 후원금 대부분을 차량 튜닝 등에 탕진한 것으로 밝혀진 '이영학 사건', 연초 불거진 한 사회복지단체의 성금 유용 등이 드러나면서 기부에 대한 시민들의 배신감과 불신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kw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