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나무 뿌리째 뽑아 다시 심는 이유는…"맛있는 감귤 생산"

입력 2018-01-2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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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나무 뿌리째 뽑아 다시 심는 이유는…"맛있는 감귤 생산"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당도가 높은 감귤을 생산하기 위해 감귤나무를 뿌리째 뽑아서 옮겨 심는 사업이 올해 대대적으로 추진된다.

제주도는 관행적인 재배 방법으로는 감귤의 당도를 높이는 데 한계가 있음에 따라 밀식된 감귤과수원을 대상으로 원지 정비사업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원지 정비란 감귤나무를 파내어 넓은 간격의 이랑을 만들고 다시 심는 사업이다.
이랑에 감귤나무를 심으면 수분 조절이 쉽고, 나무 사이 간격이 넓으면 햇볕을 골고루 많이 받아서 당도가 올라가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도는 이에 이랑의 높이는 25㎝ 내외로, 나무 사이 간격은 5m로, 줄 간격은 4m로 하도록 표준 설계도를 만들었다. 사업 추진에 필요한 인력과 굴삭기 비용, 토양 유실 방지시설 설치비, 자동방제시설 설치비 등 사업 단가 산출내용도 마련했다.
0.5㏊당 단가는 3천112만6천원으로, 이 가운데 70%는 자유무역협정(FTA) 기금(20%)과 도비(50%)로 지원하다. 나머지 30% 중 20%는 융자(연리 2%, 3년 거치 7년 균등분할상황) 지원이고, 10%는 자부담이다.
올해 사업 대상 면적과 농가 수는 50㏊, 약 200여 농가다. 총 사업비는 31억1천만원이다.
농가들이 행정시에 사업 신청을 하면, 도농업기술원에서 현장을 조사해 사업 대상자를 선정한다. 행정시는 사업이 완료되면 원지 정비사업 관리카드를 작성해 내년부터 5년간 매년 1회씩 현장을 점검해 감귤 재배 실태 전산관리시스템에 상태를 입력한다.
도는 또 우량 품종 갱신사업, 비가림하우스, 비상발전기, 자동개폐기, 관수시설, 방풍망, 농산물운반시설, 보온커튼, 무인방제시설, 환풍기, 송풍팬, 재해예방용 난방기 설치 등 고품질 감귤 생산시설 현대화 사업을 추진한다.
이들 13개 사업의 총예산은 480억9천만원이다. 사업 지원 대상은 농협과 감귤협동조합 등에 최근 5년 이내 출하한 실적이 있고, 생산량의 80% 이상을 3년 이상 출하 약정한 농가다.
도는 지난 23일 FTA 기금 지원 실무협의회를 열어 사업을 신청한 3천595농가 중 3천105농가를 대상자로 확정했다.
전병화 도 감귤진흥과장은 "감귤 산업을 지속 가능한 생명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해거리 현상으로 올해는 감귤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므로 원지 정비와 2분의 1 간벌을 적극적으로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kh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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