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연일 이어진 기록적인 한파 속에서 천장 내 파이프가 얼어 터지면서 칠순잔치 연회장에 물벼락이 쏟아지는 웃지 못할 사고가 발생했다.
충청북도 청주시에 사는 A(43)씨는 지난 27일 오후 6시께 인천시 연수구 모 연회장에서 아버지 칠순잔치를 열었다가 낭패를 봤다.
행사 시작 두 시간가량이 지나고 잔치가 막바지에 다다르며 분위기가 무르익을 즈음 연회장 천장에서 갑자기 물이 쏟아진 것.
물은 연회장 무대 천장에 설치된 조명과 스피커 등에 인접한 틈으로 수도꼭지를 튼 듯 수 분간 떨어졌다. 양이 줄어든 뒤에는 물방울로 떨어지거나 벽을 타고 바닥으로 흘렀다.
깜짝 놀란 A 씨는 누전 등 안전사고를 우려, 손님들을 돌려보내고 서둘러 잔치를 마무리했다.
A씨는 29일 기자와 통화에서 "연회장에 물난리가 나서 칠순잔치를 치르는 둥 마는 둥 마무리했다. 평생 한 번인 칠순잔치를 망친 것 같아 아쉽고 죄송스럽다"며 "누전 등 안전사고 우려가 있었음에도 연회장 측은 제대로 사과도 안하고 경위도 설명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연회장 관계자는 "우리는 세입자라 시설을 제대로 알 수 없었다. 관리자인 건물주에게 사실을 통보했다. 아마 스프링클러에 연결된 관이 동파된 것 같다"며 "보수가 완료되기 전까지 운영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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