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지옥' 아프간, 파키스탄 비난…국민은 정부에 손가락질

입력 2018-01-29 16:47  

'테러지옥' 아프간, 파키스탄 비난…국민은 정부에 손가락질




(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27일 발생한 테러로 100명 이상이 숨지자 아프간 정부는 파키스탄을 비난하고 나섰지만 국민들은 정부의 무능력을 탓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아프간 정부가 대학살의 배후인 이슬람 분자들을 지원하고 있는 파키스탄을 비난하고 있지만 아프간 국민들은 미국서 훈련받은 정부군을 지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숨 스타니크자이 정보 책임자가 이끄는 아프간 정부 당국자들은 지난 27일 발생한 테러 공격의 직접적인 책임자는 파키스탄이라고 규정했다. 카불에서는 지난 27일 구급차를 이용한 최악의 테러 공격으로 현재까지 103명이 숨지고 235명이 다쳤다.
정부 당국자들은 파키스탄이 자국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보복하기 위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물론 탈레반과 탈레반 연계조직인 '하카니'를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스타니크자이는 "파키스탄이 테러 공격의 배후이며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단정했다. 파키스탄은 28일 이런 주장을 부인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모든 국가가 탈레반과 그들을 지원하는 테러 기반시설에 대해 단호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면서 만약 파키스탄이 27일 테러 공격의 배후라면 파키스탄에 대한 국제적 압력이 강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테러분자 은신처를 단속하라는 요청을 거부한 파키스탄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20억달러(2조1천330억원)의 안보지원금 제공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27일 차량 폭탄 테러에 하카니가 역할을 맡았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면서 "하카니 지도부가 파키스탄의 보호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의 안보지원금 제공 중단이 올바른 정책임을 입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차량 폭탄 테러가 '군인 주둔지'인 정부 보안검문소 내부에서 일어났다는 점에서 지난 2002년 이후 748억달러(83조6천136억원) 이상의 지원금을 받아온 아프간 보안군의 능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카불에 주둔하고 있는 일부 미군 장교들은 극단주의자들이 미군이 지원하는 아프간 정부를 약화하고 민심을 이완하기 위해 공격 대상을 보안군 대신 점차 민간인들로 전환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털어놨다.
아프간 재무부의 정책 분석가인 아비드 아미리는 트위터에 "아프간 군 및 경찰과 함께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이 카불 시민들을 보호하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기본적으로 국민은 정부가 자신들의 안전을 지켜줄 것이라고 기대한다"면서 "만약 정부가 이를 보장하지 못한다면 그런 정부가 존재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yskw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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