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과 닮은꼴 수두룩…서울 노인병원 소화·경보 불량 135건

입력 2018-01-30 06:00   수정 2018-01-30 17:10

밀양과 닮은꼴 수두룩…서울 노인병원 소화·경보 불량 135건

서울시, 노인요양병원·요양시설·일반 병원 등 특별 점검
"화재 시 매트리스를 들것으로 활용…화재용 비상마스크 비치"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최근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로 의료기관 소방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서울 시내 노인병원 등의 시설에서도 화재에 무방비인 사례가 100건 넘게 드러났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이번 밀양 화재 이전인 지난해 11월부터 노인요양병원 106곳, 노인요양시설 239곳을 대상으로 소방공무원 197명을 투입해 소방특별조사를 진행한 결과 42곳에서 총 135건의 소방안전 불량을 적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전체 조사 대상 345곳 가운데 84%인 291곳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나머지 조사 대상 병원과 요양시설은 점검이 진행 중이다.
본부는 조사에서 ▲ 소방시설 정상 작동 유지관리 여부 ▲ 소방시설 불법 폐쇄·훼손 여부 ▲ 방화문· 피난계단·자동열림장치 등 피난시설 적정 여부 ▲ 화재 등 비상시 초기대응능력 ▲ 관계자 안전교육 실시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봤다.
그 결과 소화설비 불량 35건, 경보설비 불량 21건, 피난설비 불량 58건, 건축법 위반 10건, 기타 10건 등 총 135건이 적발됐다. 본부는 이에 조치명령 31건, 기관통보 5건, 과태료 부과 6건 등 42건의 행정처분을 내렸다.
구체적으로는 건물 내 '스프링클러 헤드' 수량이 부족한 경우, 옥내 소화전 작동 불량 등 소화설비가 불량한 경우 등이 드러났다. 또 불이 나면 관할 소방서에 자동으로 신고되는 장비인 '자동화재속보설비'가 서울종합방재센터와 연결돼 있지 않아 무용지물이 된 사례도 나타났다.
이 밖에 자동문이 화재감지기와 연동되지 않아 화재 시 자동으로 열리지 않는 곳도 있었다. 방화문을 잠가버리거나, 비상 통로에 장애물을 놓은 경우도 지적됐다.
본부는 "요양병원과 노인요양시설 조사를 마치는 대로 일반 병원 362곳을 대상으로도 소방특별조사를 다음 달까지 벌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시는 이번 화재를 계기로 요양병원에서 불이 났을 때 환자용 매트리스를 들것으로 사용해 구조에 속도를 내는 방안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본부는 "이 같은 방법은 독일과 영국에서 사용 중"이라며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신속하고 안전하게 구조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시내 모든 요양병원 106곳에 간이 스프링클러 설치를 올해 6월까지 마치고, 화재 초기 투입하는 인력을 기존 4∼6개 진압대에서 6∼8개로 늘려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특히 '대응 1단계'가 발령되면 18∼23개 진압대와 2∼5개 구조대를 집중적으로 투입해 인명 구조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도 요양병원 등의 입원실에 질식사 예방 목적의 화재용 비상마스크를 설치하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이날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 주재로 긴급 소방안전 점검회의를 열고 앞으로의 화재 예방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후 매주 소방안전 점검회의를 열어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
<YNAPHOTO path='AKR20180129175100004_03_i.jpg' id='AKR20180129175100004_1801' title='쇠창살로 막힌 피난 통로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제공=연합뉴스]' caption=''/>
ts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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