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최고지도부에서 퇴진한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오른팔' 왕치산(王岐山·70) 전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로 선출돼 중국 정가에 복귀했다.
후난(湖南)일보의 웨이신(微信·위챗) 계정은 29일 후난성 인민대표대회가 회의에서 오는 3월 전인대에 참석할 대표 118명을 선출했다며 대표 명단을 공개했다. 여기에 왕 전 서기는 두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이는 왕 전 서기가 공직에 공식 복귀했으며 다른 고위직을 맡게 될 가능성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정치국 상무위원들은 모두 전인대 대표를 겸임하지만 퇴진후에는 전인대 대표에서 물러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최근 홍콩 등 중화권 매체들은 왕 전 서기가 오는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국가부주석직에 공식 임명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외교업무 보조를 맡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번 후난성 인민대표 당선도 왕 전 서기가 실제 국가부주석에 임명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음을 뜻한다. 왕 전 서기가 국가부주석에 오르게 되면 홍색 자본가 룽이런(榮毅仁) 이후 20년만에 처음으로 비(非) 중앙위원이 국가부주석을 맡는 인물이 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앞서 왕 전 서기가 퇴진 후에도 여전히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의결권 없이 참석하며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관측을 전하기도 했다.
시진핑 1기의 반(反)부패 사령탑으로 강력한 실권을 과시했던 왕 전 서기는 지난해 10월 공산당 19차 전국대표대회에서 7상8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내규에 따라 19기 중앙위원으로 선출되지 못하고 퇴임했다.
그가 맡고 있던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자리는 새로 정치국 상무위원에 오른 자오러지(趙樂際)가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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